[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국내 양대 인터넷기업 수장이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데이터 주권과 개발자 양성을 강조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목요대화'에서 데이터 주권을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데이터를 수집·저장·분석·이용하는 데 글로벌 기업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달라는 요청이다.
한성숙 대표는 "세계적으로 데이터를 원유보다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는 데이터 주권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를 하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어떤 기업보다 잘 알고 있고, 이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춘천에 이어 세종시에 6천500억원을 들여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라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해외 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경쟁력을 갖춰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또 "국내 스타트업이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쓰다가, AWS 서비스가 중단되면 어디부터 네트워크가 끊길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 이런 점에서 데이터센터 구축과 클라우드 경쟁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민수 대표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조했다. 카카오 역시 한양대 안산캠퍼스에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올 하반기 건축 설계를 마무리하고 건축 인허가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쳐 2023년 준공이 목표다.
여 대표는 "데이터센터에 약 12만대 서버가 들어가는데, 64억편의 영화가 저장될 수 있는 규모"라며 "또 빗물 활용 및 태양광 발전 등 정부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설계부터 운영까지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집약된 카카오아이엔진, 카카오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민간기업뿐 아니라 정부 기관도 클라우드 체계로 전환하는데 발맞춰 사업 전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카카오 "韓 개발자 없다"…인재 육성 강조
이날 두 대표는 AI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 인재 육성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대표는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 알리바바의 데이터 분석 인력 규모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와 (비교해도) 차이가 날 정도로 심각하다"며 "어떻게 인력을 빠르게 육성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수도권 대학 입학 정원에 제한이 있고 데이터 사이언스 대학원도 몇십명 단위인데, 미국은 수백명, 수천명을 길러내는 상황"이라며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인력 확보가 중요한데 뽑고 싶어도 뽑을 개발자가 없다"고 토로했다.
여 대표 역시 "AI가 인간의 일을 효율적으로 돕는 수준으로 가기 위해선 데이터를 이해하고 가공·분석·적용하는 사람들이 필요한데, 이 부분이 취약하다"라며 "이 부분에 대한 인력을 빨리 보강하지 않으면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AI가 더 똑똑해지려면 수집하는 데이터의 양이 좀 더 방대할 필요가 있다"며 "구글·페이스북 등 국내 사용자들 대상으로 한 플랫폼이 (국내 기업과) 같은 룰 안에서 (데이터 수집 등을) 진행하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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