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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Q 사업 어땠나 살펴보니…반도체·TV·디스플레이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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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제외한 품목별 시장 점유율 하락세…제품 경쟁력 우위로 코로나 대응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스마트폰을 제외한 삼성전자의 3분기 품목별 시장 점유율이 대부분 상반기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패널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보다 4.0%p 하락한 39.6%까지 떨어졌다. 2018년에는 47.6%에 달했지만 지난해에 43.6%로 줄었고, 올해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시장 내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점유율 하락세가 이어졌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 점유율은 올해부터 공개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을 중단을 예고하고 프리미엄 패널 중심으로 전환을 진행한 영향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비대면 활동 확산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대비 TV, 모니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패널 평균 판매가격도 하반기에 소폭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G 확대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스마트폰 패널 시장에서 차별화된 디자인, 저소비 전력, 고속 구동 등 신기술 적용을 확대하는 한편,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OLED 패널이 주력 디스플레이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대형 패널 사업은 차별화된 기술의 QD 디스플레이를 적기에 개발해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구축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D램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D램 점유율 추정치는 3분기 43.3%로, 상반기(43.8%)보다 0.5%p 하락했다. 삼성전자 D램 점유율은 지난 2017년 45.8%에서 2018년 43.9%로 떨어진 후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데이터센터 중심의 서버 수요가 많았으나, 하반기는 보유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약화되기 시작했다"며 "다만 미국의 제재 확대 불안감에 따른 메모리 핵심부품의 안전 자산화 인식으로 모바일 업체 중심으로 수요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삼성전자는 제품 경쟁력 우위를 활용한 고용량·차별화 제품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메모리 사업에서 EUV(극자외선, extreme ultraviolet) 공정을 업계에서 유일하게 양산에 적용하며 차세대 D램 개발의 핵심 기술을 가장 먼저 확보한 상태로,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 제고 및 성능·특성·품질 완성도를 강화해 시장 리더십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AI·슈퍼컴퓨터에 구현되는 고성능 고대역폭 메모리(HBM2E) 공급도 본격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선 기술력을 확보한 버티컬 낸드(Vertical NAND)는 6세대 적층제품 개발에 성공했다"며 "고성능 SSD에 탑재해 프리미엄 시장에 진입할 예정으로, 성능 경쟁력 격차를 확보함으로써 모든 응용처에서 점유율 확대 및 모바일용 고용량화 추진을 통해 판매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템 LSI 사업에선 주요 고객사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 반사이익을 노리고 공격적인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어 5G 모뎀 내장 SoC, 고화소 이미지센서, 고주사율·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등 모바일 부품의 확대 및 차별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전장, 웨어러블(Wearable), 커스텀 SoC 등 신규 사업 확대와 공급망 관리 강화로 내년을 대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반사이익을 노리는 스마트폰 업체의 점유율 경쟁과 코로나19 관련 재택근무 및 온라인 학습에 활용되는 PC·노트북의 신규 교체 수요 확대 등 완성품 업체의 수요 경쟁이 팹리스(Fabless) 고객의 생산능력 선점 경쟁으로 전이되면서 강한 수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는 기존 라인의 생산능력을 확대 보강하고 신규 EUV 라인 조기 램프업(Ramp-up·생산량 증대)과 동시에 2021년 평택 신규라인 건설을 통해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단 공정에서는 TSMC와 양강 구도를 형성해 경쟁 중으로, 4분기 중 5나노 신제품을 공급 시작할 예정"이라며 "수율 조기 램프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기술의 선도를 위한 4나노와 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 등 차세대 공정도 적기 개발 중"이라며 "대형 고객의 차기 제품 수주를 통해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레가시 공정에서는 기존 모바일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HPC, 컨슈머, 네트워크, 전장 등으로 고객 및 응용처 확대를 추진하고 CIS, DDI, PMIC 등 공정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며 "8인치 또한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TV의 3분기 점유율도 소폭 하락했다. TV 점유율은 31.9%(회사 추정치)로 상반기(32.4%)보다 0.5%p 줄었다. 삼성전자 TV 점유율은 2017년 26.5%, 2018년 29.0%에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고 2006년부터 14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 프리미엄 TV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QLED는 8K 라인업 확대 및 한층 강화된 제품경쟁력을 기반으로 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지속해서 유지해 초대형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3분기 시장 점유율은 연이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애플의 '아이폰12' 출시 지연 등의 효과로 17.2%(수랑 기준)을 기록, 17%대를 회복했다. 다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7년 19.5%에서 2018년 17.4%, 지난해 17.5%, 올해 상반기 16.4%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1년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에서 보급형까지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 라인업을 활용해 지역별 시장 상황과 경쟁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며 "5G, MEC, AI, IoT, 클라우드, AR, 블록체인, 모바일 B2B 시장 등 미래 성장에 대비한 투자를 지속해 업계 최고 수준의 R&D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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