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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진격] '4조 공격투자'…LG전자 제치고 고용창출도 '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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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물적 인프라 구축 가속화에 택배 사업 진출까지…"투자 이어갈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쿠팡의 공격적인 투자가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쿠팡의 공격적인 투자는 곧 고용창출 효과로 이어졌다. LG전자를 제치고 '고용 빅 3'로 치고 올라오는 저력까지 보여줬다.

쿠팡의 공격경영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택배사업 진출까지 선언하면서 고용창출은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금까지 총액 34억 달러(약 3조7천62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쿠팡은 2014년 5월 세콰이어캐피탈에게 1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외부 투자 유치의 시작을 알렸다. 같은 해 12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게 3억 달러를 받았으며, 2015년과 2018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총 3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받아냈다.

쿠팡의 '공격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다. 사진은 잠실 쿠팡 본사. [사진=쿠팡]
쿠팡의 '공격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다. 사진은 잠실 쿠팡 본사. [사진=쿠팡]

쿠팡은 받은 투자금을 오롯이 인프라 구축에 투자했다. 그 사이 누적 적자가 4조 원에 달했지만 단순한 경영 실적 개선보다는 미래 이커머스 업계를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한 '아마존 전략'을 구사했다.

쿠팡의 투자는 지난해 들어 본격적으로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쿠팡은 연결 기준 매출 7조1천530억 원, 영업손실 7천20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2% 늘었고, 영업손실은 36% 줄어들었다. 특히 영업손실은 업계의 전망치였던 1조 원을 상회하는 호실적이었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업계는 아마존 전략이 실질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계획된 적자'라는 쿠팡의 주장이 현실화됐다는 평이다. 이에 쿠팡은 올해도 연이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쿠팡이 펼치고 있는 투자는 인프라, 인력에 집중되고 있다. 쿠팡은 지난 2년간 물류센터와 혁신 배송 시스템 등에 약 4천85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 들어서는 대전광역시, 충북 음성, 광주광역시, 경북 김천 등에 첨단 물류센터 건립을 발표했다. 4곳의 물류센터에 대한 총 투자 금액은 6천억 원에 달한다.

이들 물류센터가 순조롭게 완성될 경우 쿠팡의 상징인 '로켓배송 생활권'은 사실상 전국권으로 확대된다. 이에 지난해까지 갖춰진 인프라만으로도 일정 부분 영업실적 개선에 성공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더욱 큰 수익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업 다각화에도 전력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3월 핀테크 부문을 별도법인으로 출범시켰다. 1천만 명을 넘는 가입자 인프라를 바탕으로 핀테크 시장에서 자체 경쟁력을 갖겠다는 구상이었다. 정식 법인 출범 후에는 건전성 강화를 위한 증자, 이사회 인력 보강 등의 조치도 이어졌다.

또 지난달 14일에는 로켓배송 확대를 위해 국토교통부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식으로 택배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며, 나아가 본격적인 '풀필먼트 서비스' 등 제3자 물류로의 사업 영역 확장을 예고한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쿠팡의 투자는 고용으로 이어졌다. 사진은 고명주 쿠팡 인사부문 대표가 1만 번째 배송직원 김단아 씨를 환영하는 모습. [사진=쿠팡]
쿠팡의 투자는 고용으로 이어졌다. 사진은 고명주 쿠팡 인사부문 대표가 1만 번째 배송직원 김단아 씨를 환영하는 모습. [사진=쿠팡]

공격적인 투자는 인력 고용 창출이라는 효과도 불러왔다. 쿠팡은 지난 3분기 말 국민연금 가입자 수 기준으로 총 4만3천171명을 고용하며 '고용 빅 3'로 자리잡았다. 지난 2분기에는 4위 자리에 위치했으나, 불과 한 분기만에 LG전자를 제쳤다.

쿠팡은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총 1만3천744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단연 전체 산업 1위이며, 2위 한화솔루션(3천25명), 3위 삼성전자(2천895명)의 고용 인원을 합친 것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쿠팡을 제외한 8개 이커머스 업체가 만들어낸 일자리 463명에 비하면 30배를 넘어선다.

쿠팡의 일자리 창출은 서비스 설계 엔지니어, 브랜드 매니저 등 다양한 직군에서 이뤄졌다. 특히 지원 인원과 배송 직원인 쿠팡친구(쿠친)의 증가가 큰 역할을 했다. 또 최근 문제가 불거진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를 막기 위해 4천400여 명의 별도 분류 인력을 채용한 것도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일자리 창출 과정에 쿠팡이 지난 5년간 투자한 금액은 4조680억 원에 달한다. 인프라 구축에 투자해 온 금액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이에 쿠팡의 '투자와 고용을 통한 성장'이라는 도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쿠팡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롯데 등 유통 대기업은 물론 기존 이커머스 강자들과 네이버 등 플랫폼도 하나둘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압도적인 물류 및 인력 인프라를 갖춰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100배 나은 고객 경험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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