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 성장세를 보이며 정상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삼성전자의 시장 확대에도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경쟁사인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인해 설 자리를 잃게 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도 기대되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3억 대 중반으로 관측된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규모는 12억 대로 추정되는데, 8% 안팎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14억 대 후반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만일 이같은 관측이 현실화될 경우 6년 만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가장 기대가 커지는 곳은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삼성전자다. 시장정보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는 점유율 22%로 1위를 이어갔다. 화웨이(14%), 샤오미(13%), 애플(11%)이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2위 사업자인 화웨이의 공백을 채울 경우 큰 폭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미국이 내년 '바이든 시대'를 맞이한다고 할지라도 화웨이에 대한 수출 규제 기조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화웨이가 비축한 칩셋을 모두 사용할 때쯤인 2021년 점유율이 4.3% 수준으로 폭락할 것으로 봤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는 것이다.
실제 화웨이는 미국 제재에 따른 경영 악화로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아너는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 중 4분의 1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너가 빠질 경우 화웨이는 더 이상 삼성전자와 겨루는 구조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꿰차고,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 출시 일정에 변화를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갤럭시S21을 기존 출시 일정보다 한 달 이상 앞당긴 1~2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다른 스마트폰 신제품의 출시일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스마트폰 라인업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부터 갤럭시S, 갤럭시노트 등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A와 갤럭시M 등 중저가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한 상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웨이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가격대가 가장 유사한 삼성전자의 반사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S21 조기 출시, 폴더블폰 라인업 강화 등으로 화웨이의 빈자리를 빠르게 차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유럽과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는 화웨이의 점유율을 삼성전자가 확보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삼성전자는 화웨이 출하량 감소분에서 3천480만 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보수적으로는 1천595만 대가 추가될 것"이라며 "화웨이 반사 수혜로 인해 5~10% 상향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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