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SK그룹이 이번주 연말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사장단 변화를 최소화하며 '변화' 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르면 오는 3일 연말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최근 몇 년간 사장단 인사에서 큰 폭의 물갈이를 통해 세대교체를 단행한 만큼 올해는 기존 최고경영진을 유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도 대부분 남아 있다.
다만 SK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현재 ▲전략위원회 ▲에너지·화학위원회 ▲ICT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소셜밸류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 7개 위원회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에너지·화학위원회의 명칭이 변경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SK그룹 계열사 8곳은 지난 1일 한국 최초로 'RE100' 가입을 신청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약속이다.
SK그룹의 RE100 가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SK그룹 계열사들은 RE100 가입을 통해 ESG 경영의 환경 부문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그룹 컨트롤타워에 온실가스를 연상시키는 위원회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에너지·화학위원회를 ESG와 관련된 명칭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그룹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맡고 있는 각 위원회의 위원장 자리를 누가 맡게 될지도 주목된다. 수펙스 추구협의회 위원장 자리는 계열사 대표와 무관하게 역할을 교체해왔다. 일례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ICT위원장,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글로벌성장위원장 등을 두루 거쳤다. 이에 따라 계열사 대표에서 유임되더라도 수펙스 위원장 자리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SK그룹의 올해 연말인사에서 매년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제기되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도 관심거리다. 박정호 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고 있으며, SK텔레콤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부회장 승진 여건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편 신규 임원 인사에서도 ESG 경영 성과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그룹은 최 회장은 의지에 따라 임직원들의 인사 고과에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평가를 반영하고 있다. 다만 임원 승진 인사는 이뤄지지 않는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임원 부사장, 전무, 상무로 구분됐던 임원 직급을 부사장으로 일원화하고 본부장과 그룹장 등 직책으로만 구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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