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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승진 없었다…삼성, 대표 3인 유임 속 5명 사장단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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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인사…'안정 속 변화' 기조 속 전자 대표 3인 유임

(왼쪽부터)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최시영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왼쪽부터)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최시영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2일 사장 승진 3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후 처음 진행되는 정기 인사인 만큼 이번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할 지 여부가 가장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재계의 예상대로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또 올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반도체와 가전, 모바일 모두 양호한 실적을 거둔 데다 전 세계적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사장단은 대부분 유임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대표이사 3인이 유임됐다.

또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은 삼성전자 창립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로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정배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부사장과 최시영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부사장도 모두 사장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진교영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으로,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은 삼성전자 DS부문 CTO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 사업의 성장과 혁신을 이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핵심사업인 반도체 비즈니스의 개발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이끈 부사장을 사장 승진과 함께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했다"며 "성과주의 인사와 함께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 세대교체 인사를 실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승진한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은 오늘날의 생활가전 역사를 일궈낸 산 증인으로 내부에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 사장은 냉장고개발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신개념 프리미엄 가전제품 개발을 주도하고 올해 1월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부임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 승진을 통해 가전사업의 글로벌 1등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팀장, 상품기획팀장, 품질보증실장, D램 개발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메모리사업 성장을 견인해온 D램 분야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승진과 함께 메모리사업부장으로서 D램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메모리 전 제품에서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오하이오주립대 전자재료 박사 출신으로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팀장,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등 반도체사업의 핵심보직을 경험했다. 또 반도체 전제품에 대한 공정 개발과 제조 부문을 이끌어 온 공정·제조 전문가로, 그 동안 파운드리 사업부장으로서 쌓은 공정개발 전문성과 반도체 전제품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세계 1위 달성의 발판을 마련해 줄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진교영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의 메모리 공정설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지난 2017년 3월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아 절대우위 경쟁력을 발휘하며 글로벌 초격차를 이끌어 온 주역이다. 이번 인사로 진 사장은 메모리사업을 이끌며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종합기술원장으로서 미래 신기술 확보와 핵심기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CTO 사장은 텍사스 대 물리학 박사 출신의 반도체 공정개발 전문가로, 2017년 5월 파운드리 사업부장을 맡아 선단공정 개발을 진두지휘하면서 EUV 공정 도입 등을 통해 파운드리사업 성장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이번 일로 독보적인 개발 전문성과 전략적 안목을 바탕으로 DS부문 CTO로서 반도체 사업의 선행연구역량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과감한 쇄신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며 "부사장 이하 2021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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