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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세에 밀린 이동훈 용퇴…최주선 시대 맞는 삼성D, QD로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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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년간 中 기업 약진에 영업익 급감…QD로 사업구조 전환해 경쟁력 강화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취임 후 3년간 '가시밭길'을 걸었던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소형 OLED 시장 강자로 키우고 퀀텀닷(QD)디스플레이로 전환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공세에 따른 실적 부진의 벽은 넘어서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일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최주선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에 지난 2017년 사장 승진과 함께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자리에 올랐던 이동훈 사장은 내년 3월에 3년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권오현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던 이 사장은 당시 삼성디스플레이의 첫 내부 출신 대표이사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자리에 오른 후 지난 3년간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취임 후 첫 해인 2018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 이상 하락한 2조5천221억 원,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2018년 대비 41% 감소한 1조4천668억 원에 머물렀다. 이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무려 72%가량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지난 2017~2018년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약진한 영향이 컸다. 정부 지원에 힘입은 중국 기업들이 값싼 인건비와 지원금을 무기로 저가 제품으로 시장 공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타격을 입은 국내 업체들은 LCD 사업에 대한 지속 여부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결국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3월 아산 8라인(L8)을 폐쇄하며 사업을 완전 철수키로 했다. LCD 사업을 시작한 지 30여 년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 동안 국내 L8과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TV에 들어가는 대형 LCD를 생산해 왔다. 하지만 '탈 LCD'를 선언한 후 쑤저우 공장을 시작으로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쑤저우 공장은 CSOT와 매각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중국 허펑타이에 매각한 L8-1-1 장비 외에 남아 있던 L8-2-1도 중국 LCD 관련 업체 두 곳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현재 가격, 매각 방식, 철거 시기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 중국의 공세와 이 사장의 취임시기가 맞물렸고, 결국 취임 기간 동안 이렇다 할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며 "성장보단 하락을 방어해야 하는 시장 상황에서 이 사장이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다만 이 사장은 '초격차' 기술을 앞세워 위기 극복에 나서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기존 LCD 위주였던 대형 패널 사업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이를 상용화시킴으로써 실적 개선을 하고자 힘을 썼다.

지난해에는 퀀텀닷 디스플레이 장비를 반입했으며, 이에 내년께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로 삼고 오는 2025년까지 총 13조1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움직임은 향후 신임 대표가 될 최주선 대표 체제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주선 신임 사장은 KAIST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 전략마케팅팀장, DS부문 미주총괄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또 지난 1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퀀텀닷 디스플레이 개발을 이끌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형 디스플레이 부문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LCD에서 QD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방침에 변함이 없고 계획대로 설비 반입과 셋업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QD 제품의 성공적 출시와 시장 정착을 최우선으로 삼고 고객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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