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3연임에 성공하며 그룹 2인자 자리를 굳혔다. SK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협의회 의장직을 3연임한 경우는 조 의장이 처음이다.
3일 SK그룹은 수펙스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협의했다. 이번 인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직하고, 유정준 SK E&S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조대식 의장은 의장직을 유지했다.
수펙스협의회는 SK그룹의 '컨트롤 타워'로 의장직은 최태원 회장에 이어 그룹 2인자로 평가된다. 2017년 수펙스협의회 의장에 오른 조 의장은 이번 인사에서 자리를 지키면서 3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조 의장과 최 회장은 1960년생 동갑내기로 고려대 동기 동창이다. 이에 따라 사석에서는 최 회장과 격의 없는 토론을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이번에 연임에 성공하면서 최 회장의 신임을 재확인시켰다.
조 의장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클라크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재계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히는 조 의장은 삼성물산 상사 부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2007년 SK그룹에 합류했다. 조 의장의 영입은 최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져있다.
SK㈜에 합류한 뒤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주도하면서 현재의 지배구조를 완성시켰다. 또한 그룹의 주요 투자를 진두지휘하며 SK그룹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13년 지주회사 SK㈜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현재까지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2017년 수펙스협의회 의장으로 올라서면서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실트론 이사회에도 참여한다.
투자전문지주회사를 표방하는 SK㈜의 주요 투자 성공 사례로 조 의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글로벌 물류기업 ESR 투자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SK㈜는 ESR 지분 11%를 확보한 뒤 이 중 4.6%를 매각해 투자 원금을 회수했다. 남은 지분의 가치가 모두 수익으로 기록되는 셈이다.
3연임에 성공한 조 의장은 앞으로 2년 더 수펙스협의회를 이끌면서 SK그룹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그간 준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SK그룹은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의 세계적인 모범이 되는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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