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AI(인공지능)'을 낙점한 가운데, 중심축에 선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이 새로운 사업 기획을 모색함과 동시에 그룹 내 계열사에 산재한 난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배 연구원장은 7일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AI 토크콘서트'에서 "LG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빠르게 이뤄내는 기업이 돼 세상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AI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할 것"이라며 "LG AI 연구원의 최우선 과제는 그룹 내 계열사에 산재한 난제들을 AI 연구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날 더 나은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한 디지털 전환 전략 추진의 일환으로 인공지능(AI) 싱크탱크인 'LG AI 연구원(LG AI Research)'을 설립했다. 이곳은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기술 확보 및 AI 난제 해결 역할을 수행하는 AI 전담조직이다.
LG AI 연구원은 차세대 음성, 영상 인식 및 분석 기술, 딥러닝 기반의 자연스러운 상황 인식과 대화가 가능한 언어 처리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판단을 예측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Data Intelligence) 등 최신 AI 원천기술을 연구한다. 이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 기반의 딥러닝 연구가 가능한 고성능화된 컴퓨팅 시스템도 구축한다.
또 AI 연구를 통해 배터리 수명 및 용량 예측,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같은 계열사 내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LG는 그 동안 가전, 통신, 전지, 신약, 라이프케어 등 우리의 생활과 산업 전반에 걸쳐 방대하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I기술 자체에 대한 깊이 보다는 제품과 서비스에 일부 AI를 활용하는 수준이었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LG AI 연구원 출범을 통해 배 연구원장은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보다 높은 수준의 난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인공지능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배 연구원장은 "LG AI 연구원은 출범 이전부터 배터리의 수명·용량 예측모델에 기반해 검수 과정에 필요했던 충·방전 시간을 단축했다"며 "신약 후보 물질들을 발굴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난제들을 AI를 통해 해결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약 후보물질 발굴의 경우 기존 사람이 3년 6개월이 걸리던 일을 AI로 8개월만에 우수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배 연구원장은 앞으로 LG AI 연구원을 AI 연구자들이 다양한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놀이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인공지능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각오다.
배 연구원장은 "LG AI 연구원은 새로운 평가와 보상 체계도 마련했다"며 "역량 있는 우수인재에게는 연차와 상관없이 역량 중심으로 파격적인 대우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본인이 원하는 연구를 다양하고 애자일하게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며 "연구원들이 본인의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360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기 주도적인 유연한 근무 환경도 제공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 AI 연구원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LG경영개발원 산하에 두고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 AI 연구개발 등에 2천여억 원을 투자한다.
또 LG는 연구원 출범과 함께 세계적인 AI 석학이자 구글의 AI 연구조직 '구글 브레인'에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를 역임한 이홍락 미국 미시건 대학교 교수(1977년생)를 영입했다. 이 교수는 업계 처음으로 신설된 'C레벨의 AI 사이언티스트(CSAI, Chief Scientist of AI)' 직책을 맡아 AI 원천기술 확보 및 중장기 AI 기술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LG AI연구원은 내년에도 AI 분야의 중량급 우수 인재를 영입하며 핵심연구인력 규모를 100여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LG AI연구원 주도로 계열사 사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2023년까지 그룹 내 1천 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하는 역할도 한다.
구 회장은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며 "이 과정에서 AI연구원이 그룹을 대표해 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켜나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