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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소리' 나는 초고가 TV 경쟁…삼성 '마이크로 LED' vs LG '롤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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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억7천만원 '마이크로 LED TV'로 출격…韓 시작으로 글로벌 순차 출시

삼성전자가 1억 원 후반대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출시하며 1억 원대 초프리미엄 TV 경쟁이 막이 올랐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억 원 후반대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출시하며 1억 원대 초프리미엄 TV 경쟁이 막이 올랐다. [사진=삼성전자]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1억 원 후반대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출시하며 1억 원대 초프리미엄 TV 경쟁이 막이 올랐다. 마이크로 LED TV는 앞서 출시된 LG전자의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과 초고가 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0일 온라인 행사를 열고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마이크로 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기술로,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LED 자체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낸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 처음으로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더 월'을 출시해 B2B 시장을 공략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한 마이크로 LED TV는 그동안 B2B로 만날 수 있던 마이크로 LED를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완제품으로 만든 것이다.

마이크로 LED의 RGB(빨강, 초록, 파랑) 소자는 각 소자가 빛과 색 모두 스스로 내 실제 사물을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800만 개가 넘는 각각의 RGB 소자가 따로 제어되기 때문에 화면의 밝기와 색상을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또 유기물 소재를 사용, 수명이 10만 시간에 이르기 때문에 화질 열화나 번인(Burn-in·화면에 잔상이 남는 현상) 걱정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0일 온라인 행사를 열고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0일 온라인 행사를 열고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마이크로 LED는 고휘도의 밝기를 제공하고, 빛의 3원색을 스스로 내는 특성을 통해 사물의 모든 색상을 실제에 가깝게 정확히 표현해 내는 100%의 색재현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기존 TV 디스플레이들과 차별화된 명암 제어 기술로 명암비를 높여 화질 디테일을 대폭 향상시켰다.

110인치 화면을 50인치 화면 4개로 분리해서 볼 수 있는 '쿼드뷰(4Vue)' 기능도 적용됐다. 쿼드뷰 기능을 쓸 경우 HDMI 단자에 연결 가능한 모든 기기들을 따로 설정해 시청할 수 있다. 뉴스, 스포츠, 인터넷 등을 보면서 동시에 게임 콘솔을 연결해 같은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은 110인치로 출고가는 1억7천만 원이다. 삼성전자는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우선 12월 말 한국 시장에서 선판매를 진행하고, 이후 미국, 유럽, 중동 등에 출시 예정"이라며 "주요 국가들에는 1분기에 판매를 시작하고, 향후 국가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마이크로 LED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던 시장으로, 삼성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초기 좋은 제품이라고 인지시키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지난해 98인치 QLED TV를 팔면서 경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며, 현재까지 반응을 봤을 땐 의미 있는 수량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억 원이 훌쩍 넘는 '초고가' 제품임에도 판매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추 부사장은 "마이크로 LED TV는 분명히 좋은 제품이며, 좋은 제품이 있으면 제품을 사고자 하는 고객은 반드시 있다"면서 "최고의 장소에 제품을 전시하고, 셀러브리티 마케팅 진행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10월 롤러블 TV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선보였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 10월 롤러블 TV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선보였다. [사진=LG전자]

시장에서는 마이크로 LED TV가 지난 10월 출시된 LG전자의 롤러블 TV '시그니처 올레드 R'과 초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그니처 올레드 R의 경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폼팩터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 올레드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특히 시그니처 올레드 R은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로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전체 화면은 물론 화면 일부만 노출하거나 화면을 아예 없애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시그니처 올레드 R 역시 초고가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이 제품의 화면 크기는 65인치로, 출고가는 1억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1억 원대 TV를 찾는 수요는 많지 않지만, 새로운 혁신 기술을 보여준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면서 "초고가임에도 구매하는 층이 있는 데다 수요가 늘다 보면 향후 가격이 내려갈 경우 시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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