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LG생활건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62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후퇴할 것이란 금융투자업계의 우려를 무색하게 하며 성장을 이어간 것이다.
'기록의 사나이', '매직맨'으로 불리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재조명 받고 있다.
15일 시장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오는 4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0.5%, 13% 증가한 2조230억 원과 2천730억 원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업체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에도 유일하게 증익을 지속하는 독보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코로나19 속 차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재조명되고 있는 배경이다. 차 부회장은 2005년 취임해 20개 이상의 성공적으로 인수·합병(M&A)하며 LG생활건강의 성장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차석용 매직'이 오는 4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강한 경쟁력에 비춰 4분기에도 K뷰티 업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둘 것이란 진단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전년도 낮은 베이스와 피지오겔 인수 효과로 생활용품에서 영업이익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손소독제가 추가되고, 닥터크루트·히말라야핑크솔트 등 프리미엄 제품들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매출이 큰 폭 증가했다"고 했다.
3분기 이후 고마진 피지오겔 매출이 계상되고, 3분기 이후 뉴에이본 사업이 손익분기점(BEP)를 넘어서면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손소독제 높은 베이스가 우려된다"면서도 "피지오겔 계상 효과가 이를 극복하면서 양호한 실적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 부문은 2018~2019년 온라인·중저가 카테고리 경쟁심화로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 거센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프리미엄 상품을 집중 육성하면서 매장 안 운영상품수(SKU)를 4천개에서 2천개로 줄이고, 지난해 4분기에는 메이저 온라인 유통 사이트에서 철수한 바 있다.
화장품 부문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중국 럭셔리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후는 광군제 화장품 판매 순위 5위(전년도 8위)에 올랐고, 코슈메티컬 기능성 화장품 수요 증가는 오휘·CNP 등에 추가적인 기회 요인이 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화장품 매출은 전년도 4분기 뉴에이본 인수 효과로 약 1천억 원 매출이 계상되면서 7%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대신 면세점 5%, 중국 사업이 20% 이상 성장하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음료 사업은 겨울에도 불구하고 탄산 및 몬스터에너지 등 고마진 상품 매출 신장과 비용 통제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8% 증가하는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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