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총 5조5천747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2천552억원) 대비 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는 3조1천515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 보다 3.1% 늘었고, 손해보험사는 2조4천232억원으로 10.2% 순익이 확대됐다.
생보사는 방카슈랑스 등을 통한 저축성보험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연 이은 금리하락으로 인해 이자수익이 4천592억원이나 줄어들었지만 저축성보험의 영업실적 호조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4천83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또한 증시가 반등하면서 그간 적립했던 변액보증준비금이 환입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손보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야외활동이 줄면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됐다. 자동차사고와 병원진료가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3분기 기준 각각 4.5%포인트, 0.3%포인트 하락했다.
4분기 전망 역시 양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증시 활황으로 인해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효과가 계속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손해율 개선도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부분의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는 와중에서 보험사들은 한숨을 돌렸지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경기 악화로 인해 보험업계 역시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내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퇴직연금 제외) 규모가 올해 대비 1.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생보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축과 더딘 회복으로 내년 0.4% 가량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며, 손보사 역시 내년에는 4% 성장에 그치며 올해 예상 성장률(6.1%)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생보사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해 자산운용에 대한 어려움과 이차역마진 부담도 계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 두차례나 인하하면서 생보사의 자산운용수익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또한 과거 경쟁적으로 확정형 고금리 상품을 판매했던 생보사들은 이차역마진에도 시달리고 있다.
손보사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만성 적자 상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실손보험은 적자 해결을 위해 필요한 수준의 인상이 이뤄지지 않아 회복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가을부터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 4대 손보사의 지난 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5~89.3%로 집계됐다. 이는 70%대까지 개선된 지난 3월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며, 적정 손해율을 뛰어 넘는다.
실손보험도 상반기 131.7%의 위험손해율을 기록하면서 내년 10%대 보험료 인상이 이뤄질 전망이지만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 보험사들은 만성적자 해결을 위해서는 20%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지만 당국이 인상폭에 제동을 걸었다. 비급여 진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는 보험산업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서 각사별로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다양한 생존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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