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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생산중단 고비 넘겼지만 '산 넘어 산'…협력사들 납품 재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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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이후 가동 여부 불투명…협력사들 "연쇄 부도와 실업 위기에 내몰려"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왼쪽 첫 번째). [쌍용자동차]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왼쪽 첫 번째). [쌍용자동차]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쌍용자동차가 대형 부품사들의 공급 재개로 생산중단 고비를 넘겼지만 불투명한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쌍용차의 350개 중소 부품 협력사들은 "연쇄부도 위기"를 호소하며 부품 공급을 지속해 줄 것을 호소했다.

쌍용차 협력업체로 구성된 쌍용자동차협동회는 30일 '쌍용자동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협력사 호소문'을 내고 "쌍용차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는 물론 16만여명의 임직원이 소속된 중소 협력사의 고용 안정과 생존을 위해 부품 공급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협력사들은 "일부 대기업과 외국계 부품 협력사들이 회생절차를 이유로 부품 공급을 거부하고 있어 쌍용차가 생산 중단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로 인해 대부분의 중소 협력사가 생산 라인 가동을 못 하고 또 연쇄 부도와 실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협력사들은 "저희 협력사들도 항후 국가 자동차 산업의 일원으로서 국가 시책과 쌍용차의 회생에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협동회는 전날도 회원사를 대상으로 공문을 보내 "쌍용차를 믿고 납품과 인내로 회생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안정적인 납품과 경영 안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밝힌 바 있다.

앞서 쌍용차는 회생절차 신청으로 인해 일부 협력업체들이 부품 공급을 거부하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했었다. 이후 현대모비스, S&T중공업, LG하우시스 등 대기업 협력사들이 공급을 재개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외국계 부품사인 보그워너오창과 콘티넨탈오토모티브 등을 비롯해 일부 중견 기업도 납품을 중단한 상태라 앞으로 공장을 정상 가동하는데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쌍용차가 향후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납품대금을 우선 현금 결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는 일단 협의 중인 부품업체들로부터 재고 물량을 납품받아 연말까지는 공장을 정상 가동할 예정이지만 새해 공장 가동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쌍용차 입장에서는 신규 투자자를 확보해 회생절차를 취하하는 것이 급선무다.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미국 자동차 업체인 HAAH 등과 투자 유치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지난 22일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현재 매각이 더딘 것은 인도 규정 때문"이라며 "ARS 프로그램을 통해 채권단과 조정 협의를 잘하고 투자자 협상도 잘해서 빨리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채권단은 이날 채권자협의회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자협의회에는 산업은행, 우리은행,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 금융기관 4곳과 쌍용차 상거래 채권을 보유한 협력회사 4곳 등 총 8곳으로 구성됐다. 채권단협의회는 쌍용차와 신규 투자자 확보를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한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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