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전통 유통업계의 새로운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SSM), 호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통합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 지 주목받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해부터 계열사 GS홈쇼핑과 통합해 '통합 GS리테일'로 출범한다. 편의점과 홈쇼핑 1위 업체가 만난 통합 GS리테일은 자산 9조 원, 연간 취급액 15조 원, 1일 거래 600만 건에 이르는 '유통 공룡'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앞서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지난해 초부터 합병을 전제로 한 정례 GS유통 협의체를 마련하면서 합병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연말 그룹 정기 인사를 시발점으로 합병에 필요한 내부적 체계 확립도 추진했다.
GS리테일은 통합을 통해 오는 2025년 취급액 25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이는 현 취급액에서 매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또 이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여 영업이익 성장에도 주력한다.
통합의 '고리'는 물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 SSG닷컴 등의 성공을 통해 증명된 물류 역량의 중요성이 통합 GS리테일의 앞날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슈퍼사업부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신선식품, GS홈쇼핑이 가지고 있는 패션 등 카테고리에서의 강점을 통합해야 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다만 별도의 물류센터를 지어 '풀필먼트' 체게를 구성하기보다는 홈플러스와 유사하게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GS리테일의 물류는 전국 28곳 물류센터와 20곳의 신선식품 전용 센터를 보유한 GS네트웍스가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전국 1만5천여 개 편의점과 약 400개의 슈퍼마켓을 물류 창고와 유사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단기간에 물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으리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예상은 최근 GS리테일이 GS홈쇼핑에서 주문한 상품을 배송지 인근 GS25 점포를 통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를 도입하면서 현실화됐다. 편의점이 전국 곳곳에 점포 및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최소한 '배송'에 한해서는 경쟁력으르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이다.
통합에 필요한 IT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앞서 GS리테일은 지난해 11월 통합을 발표하면서 "IT인프라와 데이터 역량 결합을 통해 '커머스 테크 리더'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같은 달 KT와 디지털 물류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올 한 해도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합 GS리테일의 목표인 '2025년 취급액 25조 원' 달성의 키 포인트로 꼽히는 것은 모바일·온라인 유통 부문이다. 실제 GS리테일은 통합과 함께 지난해 2조8천억 원대였던 모바일 커머스 취급액을 7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수적이라고 바라봤다. 업계 선두 주자들이 각자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카테고리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바탕으로 시장을 성공시켰고, 업계 선두 주자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후발 주자로서 소비자에게 통합 GS리테일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또 통합의 구체적 결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오프라인 사업의 침체를 최소화하는 것도 과제로 꼽았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전반적 침체에 빠졌고, GS리테일이 편의점을 제외하면 코로나19의 타격이 컸던 슈퍼마켓, 호텔 등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이 부분에서의 실적 저하를 최소해야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통합은 편의점, 홈쇼핑 1위의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시너지가 기대되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인 만큼 참신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는 과제도 남아 있다"며 "통합 외에도 GS리테일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 업무 플랫폼 도입 등 사내·외 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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