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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퀄컴 잡는다"…삼성전자, '엑시노스 2100'으로 비메모리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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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노스 관련 행사 이례적 개최…CPU 30%·GPU 40% 등 성능 대폭 향상

삼성전자는 12일 '엑시노스 온 2021' 행사를 열고 '엑시노스 2100'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2일 '엑시노스 온 2021' 행사를 열고 '엑시노스 2100'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신제품 '엑시노스 2100'으로 비메모리 확대에 승부수를 띄웠다. 엑시노스 2100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과 비슷한 성능을 갖춰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삼성전자는 12일 '엑시노스 온 2021' 행사를 열고 '엑시노스 2100'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칩과 관련한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례적으로 행사를 연 것은 엑시노스 2100에 힘을 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엑시노스 2100은 오는 14일 공개되는 '갤럭시S21' 시리즈에 탑재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엑시노스 2100이 스냅드래곤 888과 비슷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스냅드래곤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그동안 엑시노스는 스냅드래곤보다 성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병행해 탑재하고 있는 상태로, 지금까진 스냅드래곤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0의 경우 국내 판매 모델에서 엑시노스를 제외했고, 갤럭시노트20는 유럽을 제외한 한국, 미국 등 대부분의 시장에서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제품이 판매됐다. 이에 따라 엑시노스의 탑재 비중은 20%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제품에 엑시노스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엑시노스 2100은 최신 모바일AP 설계 기술이 적용돼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각각 30%, 40% 이상 향상됐으며,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성능도 크게 강화됐다. [사진=삼성전자]
엑시노스 2100은 최신 모바일AP 설계 기술이 적용돼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각각 30%, 40% 이상 향상됐으며,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성능도 크게 강화됐다. [사진=삼성전자]

엑시노스 2100은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비메모리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2%로 하이실리콘, 애플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1위는 대만 미디어텍(31%), 2위는 퀄컴(31%)이다.

엑시노스 2100은 5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으로 생산된다. 최신 모바일AP 설계 기술이 적용돼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각각 30%, 40% 이상 향상됐으며,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성능도 크게 강화됐다.

온디바이스 AI 기능도 강화했다. 이 제품은 3개의 차세대 NPU 코어와 불필요한 연산을 배제하는 가속기능 설계 등을 통해 초당 26조 번(26TOPS) 이상의 인공지능 연산 성능을 확보했다. 중앙 클라우드 서버와의 데이터를 교환하지 않고도 단말기 자체에서 고도의 AI 연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5G 모뎀이 내장돼 하나의 칩으로 5G 네트워크까지 모두 지원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에 따라 부품이 차지하는 면적이 줄어 모바일 기기의 설계 편의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소비전력 효율화를 위한 솔루션과 설계를 적용해 전력 사용량을 최소화했다. 엑시노스 2100은 소비전력이 7나노 대비 최대 20% 개선된 것은 물론 AI 연산에 소모되는 전력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은 "엑시노스 2100에 최첨단 EUV 공정, 최신 설계 기술을 적용해 이전 모델보다 강력한 성능과 함께 한 단계 향상된 AI 기능까지 구현했다"며 "앞으로도 한계를 돌파하는 모바일AP 혁신으로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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