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팻 겔싱어 VM웨어 최고경영자(CEO)가 '친정' 인텔의 CEO로 복귀하면서 VM웨어의 후임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모회사인 델이 VM웨어의 스핀오프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스핀오프가 후임 CEO의 숙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인텔은 밥 스완 CEO가 다음달 15일 물러나고, 팻 겔싱어 CEO를 새 CEO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겔싱어 CEO는 18살이던 1979년 인텔에 입사해 30년간 일한 '인텔맨'이다. 인텔의 첫 최고기술책임자(CEO)로 제온 프로세서 등 핵심 제품 개발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러다 2009년 스토리지 기업 EMC로 자리를 옮겼고, 2012년부터는 가상화 소프트웨어 기업인 VM웨어 CEO를 맡았다.
그가 온 뒤 VM웨어는 클라우드 인프라, 사이버 보안 등 분야에서 크게 성장하며 연 매출이 3배 가량 커지기도 했다. 그런 덕분인지 겔싱어 CEO가 돌아오면서 "인텔의 미래가 밝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인텔은 AMD, 엔비디아에 밀리며 반도체 업계에서 위상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실제로 겔싱어 CEO 취임 소식에 인텔 주가는 이날 7% 가까이 급등했다.
위기에 빠져 있던 인텔에는 겔싱어 CEO의 복귀가 반가운 소식일 수 있지만, VM웨어의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겔싱어 CEO를 대체할 새 CEO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VM웨어 이사회는 새 CEO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당분간 제인 로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CEO 역할을 대행한다. 더군다나 VM웨어는 최근 라지브 라마스와미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경쟁사인 뉴타닉스로 자리를 옮기는 등 핵심 임원이 잇따라 이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겔싱어 CEO의 이동이 VM웨어의 '스핀오프'를 촉발할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지난 2016년 델에 인수된 VM웨어는 가상화 및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와 델의 하드웨어를 묶어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하드웨어 업체와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스핀오프하는 것이 VM웨어 성장에 유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일부 외신은 "VM웨어를 스핀오프하는 일이 후임 CEO의 첫 번째 해결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개적으로 스핀오프를 지지해온 겔싱어 CEO는 VM웨어 이사회 일원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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