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건설이 폐기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기업 EMC홀딩스에 이어 경주 폐기물회사 와이에스텍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다.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안재현 사장의 신사업 강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최근 100% 자회사 디에코플랫폼에 900억원을 출자했다.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SK건설의 계열사 매립지관리(주)는 지난 15일 (주)유성 등 5인이 보유한 와이에스텍 주식 3만주(30%)을 1천560억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매립지관리는 와이에스텍 지분 전량을 보유하게 됐다. SK건설의 지분구조는 'SK건설→디에코플랫폼→EMC홀딩스(환경관리)→매립지관리→와이에스텍'으로 구성돼 있다. 와이에스텍의 지분 전량을 매입한 것은 EMC홀딩스 중심으로 전국 폐기물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MC홀딩스는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까지 전 환경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이다. 전국 970개의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수처리 부문에서는 국내 1위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사업자이며 폐기물 소각·매립 부문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건설은 EMC홀딩스의 사업을 기반으로 리유즈(Reuse)·리사이클링(Recycling) 등의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도입해,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기업으로 성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와이에스텍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정도로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5%인 것과 비교하면 와이에스텍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70% 수준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와이에스텍의 2019년 매출은 544억원, 영업이익은 380억원, 순이익은 282억원을 기록했다. 이익잉여금은 무려 555억원에 달한다. 자산규모(713억원)과 맞먹는 수치다. 막대한 이익을 사내에 비축했다는 의미다. 부채비율은 27%에 불과하다.
다만 와이에스텍은 수차례 환경사고를 일으켜 논란이 된 기업이다 보니 자칫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SK건설 입장에서 경영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와이에스텍은 지난 2018년 침출수 기준치 초과로 경주시로부터 안강 하수처리장의 연계 처리를 거부당한 바 있다. 2019년에는 매립지 상단 임시 저류지를 만들어 침출수 3천톤을 보관하다가 대구환경청으로부터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와이에스텍은 지역사회에 고통을 유발했지만, 지역사회에 환원 없이 기존 사모펀드 등 대주주만 배당잔치를 펼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건설이 폐기물 사업을 통해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지만, 자칫 환경오염을 야기하고 지역주민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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