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지난해 10월 말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조4천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5천74억원) 대비 59.7% 급증한 규모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 가입 후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 증시 회복·방카슈랑스 판매 증가로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전년 대비 59.7% 급증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특별계정으로 분류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그 운용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이익을 배분하는 상품을 말한다. 사실상 펀드 같은 투자 상품으로 볼 수 있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5천955억원, 2분기 1조855억원을 거둬들였고 3분기에는 2조93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3년 이후 7년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역대 최초로 연간 3조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증시가 회복되면서 변액보험 판매가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변액보험으로도 자금이 몰린 것이다.
은행들이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방카슈랑스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선 영향도 작용했다. 같은 기간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3천9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천935억원) 보다 40.4% 증가했다.
◆ 미래에셋생명 52.5% 점유하며 독주 체제…2위사와 6배 격차
보험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생명이 가장 많은 신계약 판매고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0월까지 총 1조2천635억원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거두며 52.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2위사와 6배 가량의 격차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8년 5천300억원, 2019년 5천900억원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올리며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고, 지난해부터는 절반 이상을 점유하면서 변액보험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2천102억원으로 8.7%를 점유하고 있고, 메트라이프생명이 1천800억원, BNP파리바카디프생명 1천36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생명과 DGB생명은 각각 1천259억원, 1천53억원을 거뒀다.
미래에셋생명은 업계 최초의 일임형 자산배분형 펀드인 '글로벌 MVP펀드' 시리즈의 선전으로 인해 점유율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4년 4월 출시된 MVP펀드는 지난 10일 순자산 2조5천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주식, 채권 및 해외주식, 해외채권과 대안자산 등 총 13개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MVP60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작년말 기준으로 58%를 넘어섰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변액보험 자산의 60% 이상을 해외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배분 원칙을 고수한 것이 주효했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변액보험을 통해 변동성을 줄이고, 글로벌 우량자산에 합리적으로 투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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