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국내 전자부품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8조2천87억 원, 영업이익 8천291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2% 성장했다.
4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보다 17% 증가한 2조864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3% 늘어난 2천527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6%, 18% 감소세를 보였다.
우선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부문은 4분기에 9천645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중화향 스마트폰용과 전장용 MLCC 출하량이 늘어난 덕이다. 다만 환율 영향으로 인해 전 분기보다는 2% 감소세를 보였다.
모듈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따른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공급이 줄어 전년 대비 4%, 전 분기 대비 29% 감소한 감소한 5천64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판 부문의 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30%, 전 분기보다 23% 성장한 5천579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가 올해 1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격 경쟁력이 부각된 갤럭시S21 시리즈가 통상보다 빨리 시장에 출시되면서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MLCC, 통신모듈, 패키지기판 등의 출하량과 가동률이 상승해 1분기 영업이익은 3천52억 원으로 전년보다 85.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카메라모듈은 폴디드줌의 출하량 증가로 높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2분기 숨고르기를 거친 후 MLCC, 반도체 패키지 기판 위주로 실적이 개선돼 2021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1천157억 원으로 38.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2'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8천428억 원, 영업이익 3천42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2.3%, 영업이익은 37.9%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73.4%, 215.9%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은 전년보다 19.6% 증가한 9조5천418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9% 늘어난 6천810억 원을 거뒀다.
LG이노텍은 분기는 물론 연간 영업이익·매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호실적은 애플 아이폰12의 판매 호조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의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 매출에서 애플은 60~70%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사다. 전체 매출에서 광학솔루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보다 36% 증가한 3조566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연간 매출은 6조7천7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9% 늘었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천39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5G 통신용 반도체기판 공급 확대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용 칩온필름(COF), 포토마스크 등의 견조한 판매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간 매출은 1조2천4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전장부품사업은 전년보다 14% 늘어난 3천42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회복세에 따른 수요 증가와 신규 프로젝트 양산으로 실적이 증가했다. 특히 모터, 조명모듈, 전기차용 파워모듈에서 고른 실적 증가세를 보이며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연간 매출은 1조1천873억 원으로 전년보다 4.9% 증가했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통상 LG이노텍은 1분기에 실적이 주춤하는데, 아이폰12 효과가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2천111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1천706억 원)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며 "올해 상반기 아이폰 생산량을 전년 대비 30%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고, 센서 시프트 카메라와 ToF 모듈 덕분에 대당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기판은 5G 통신용 기판의 주도적 지위가 강화되고, 포토마스크는 10.5세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전장부품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완성차 생산 차질 우려가 관건이지만, 수주의 질 개선,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 매출 확대를 통해 올해 흑자 전환을 이뤄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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