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구속 영향으로 4대 그룹 총수의 비공식 회동에도 제동이 걸렸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회동한 것을 끝으로 당분간 만남을 갖지 못하게 됐다. 이 부회장이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아 구속수감됐기 때문이다.
4대 그룹 총수들은 이 부회장이 재구속되기 직전까지 잦은 만남을 가지며 전기차, 2차 전지, 로봇, 반도체, 5G(5세대), AI(인공지능), 스마트폰 등 각자 추진 중인 주요 사업 분야와 관련해 활발하게 논의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등 세 차례다.
이번 회동은 정 회장이 나머지 총수들을 초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가올 모임은 이 부회장이 주도할 예정이었으나, 재구속되면서 이뤄지지 못하게 됐다.
재계에선 지난해 12월 모임에서 이들이 최 회장의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추대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관측했다. 서울상공회의소는 다음달 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최 회장을 박용만 현 회장 후임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통상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임하는 만큼 최 회장은 3월 중 대한상의 의원총회를 거쳐 대한상의 회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2월 구속돼 2심 집행유예형을 선고 받고 복역한 353일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인 약 1년 6개월을 더 복역해야 한다. 이 부회장은 중간에 특별사면이나 가석방 등이 없을 경우 내년 7월에 만기 출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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