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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6년 만에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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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관심 지표로 각광받았으나 여론조작·광고 논란 '몸살'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인 '급상승검색어'가 16년 만에 폐지된다.

실시간 검색어는 국내 이용자들의 현재 관심사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각광 받았으나, 여론 조작과 광고 논란으로 순기능보단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네이버는 오는 2월 25일 급상승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4일 발표했다. 모바일 네이버홈의 '검색차트' 판도 종료한다.

네이버가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인 '급상승검색어'를 16년 만에 폐지한다.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인 '급상승검색어'를 16년 만에 폐지한다.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지난 2005년 '실시간 검색순위'란 이름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일정 시간 동안 네이버 검색창에 입력되는 검색어를 분석해 입력 횟수의 증가 비율이 가장 큰 검색어를 순서대로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2018년엔 서비스명을 급상승검색어로 변경, 전체·연령·시간대별로 구분해 검색어 순위를 제공했다.

실시간 검색어가 한국인의 관심사를 나타내는 지표로 떠오르면서 논란도 많았다. 선거철마다 검색어 순위 조작 의혹 등이 제기됐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조국 수호'와 '조국 구속'이 순위 전쟁을 벌인 게 대표적이다. 이에 실시간 검색어가 '이용자 관심 흐름을 반영한다'는 목적에서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개인 관심사에 맞춰 실시간 검색어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편했다. 선거 기간엔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모바일 첫 화면에서 급상승 검색어를 없애기도 했으나, 논란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같은 논란에 시달렸던 카카오가 지난해 2월 포털 다음의 '실시간 이슈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의 인터넷 서비스 이용 행태가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라며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능동적으로 소비하고자 하는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급상승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의 검색어 데이터를 가치 있는 정보로 돌려드리겠다는 취지는 '데이터랩'을 통해 이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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