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두고 미국 정부와 세제 혜택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 약 170억 달러(약 19조1천억 원) 규모의 증설 투자를 하는 조건으로 텍사스 주정부에 20년 동안 8억550만 달러의 세금감면 혜택을 요청했다. 오스틴에 8천720만 달러, 텍사스주 트래비스 카운티에 7억1천830만 달러 규모로 요청됐다.
만일 삼성전자의 오스틴 투자가 확정될 경우 올해 2분기 착공, 2023년 4분기 가동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은 미국 내 유일한 반도체 생산 기지로, 지난 1998년 준공됐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오스틴 공장 부근에 있는 10만4천89㎡ 규모의 토지를 꾸준히 사들이며 사업 확장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 증설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기도 했다.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를 들여 미국 텍사스, 애리조나, 뉴욕에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오스틴 공장에 파운드리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파운드리 시장 1위인 TSMC가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삼성전자 역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는 추측도 이러한 소문에 힘을 보태는 요소다. TSMC는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를 투자해 2024년까지 5나노 공정의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발 빠른 추격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17%로, TSMC(54%)와 37%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내 팹 건설 및 투자와 관련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파운드리 특성상 고객 수요에 신속한 대응을 위해 생산 캐파 검토는 늘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기흥, 화성, 평택뿐만 아니라 미국 오스틴을 포함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최적의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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