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가성비'의 고유명사격인 샤오미가 스마트워치에서도 진정한 '가성비'를 보여줬다. 그동안 스마트밴드를 앞세워 웨어러블 시장에서 강자를 군림하던 샤오미는 스마트워치에서도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샤오미는 이달 초 '미워치', '미워치 라이트' 등 스마트워치 2종을 국내 출시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기록했다.
이번 스마트워치 2종 출시는 샤오미가 웨어러블 제품군을 강화해 성장세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웨어러블 시장은 코로나19 속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밴드 등을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는 2억 대 출하하며 전년보다 19%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미워치'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역시나 '가성비'였다. 사실 10만원대의 스마트워치인 만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스마트워치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웬만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깔끔했다. 화면 측면과 스트랩 모두 무광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스트랩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고무 소재이기 때문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반면 땀이 나거나 물이 묻을 경우 착용감이 다소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9인치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선명하고 밝은 화면을 구현했다. 실제 밝은 낮에도 화면이 한눈에 들어왔다. 다만 밝기 자동 조절을 설정하자 실내에서 밝기가 확연히 어두워지는 경우가 있었다.
무게는 32g(스트랩 미포함)에 불과해 손목에 부담 없이 가벼웠다. 손목을 돌렸을 때마다 화면이 켜지는 기능이 있어 손목을 들었을 때 화면이 자동으로 켜졌다. 하지만 작은 움직임에도 화면이 너무 자주 켜진다는 점은 아쉬웠다. 이 기능을 끄자 화면 터치를 통해서는 화면을 켤 수가 없었고, 측면 버튼을 눌러야만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불편했다.
측면에는 홈버튼과 함께 스포츠 버튼을 따로 뒀다. 스포츠 버튼을 누르면 바로 운동을 선택, 기록할 수 있어 홈부터 다양한 메뉴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었다.
운동 모드는 117종이나 됐다. 러닝, 걷기, 등산, 라이딩, 수영, 요가, 필라테스, 줄넘기, 하이킹 등 실내외 운동을 지원해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가 스마트워치에서 가능한 혈중 산소 농도도 확인할 수 있다. 혈중 산소포화도는 적혈구 내 단백질(헤모글로빈)에 분포된 산소량을 측정한 것으로, 호흡기와 혈액 순환 등 전반적인 건강을 측정할 수 있다.
심박수도 보다 자세하게 분석할 수 있다. 단순히 수치만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익스트림, 무산소, 유산소, 지방연소, 워밍업 등 심박수 구간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데이터를 제공한다.
배터리도 강력하다. 한 번 충전으로 일반 모드 사용 시 최장 16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 다양한 기능을 테스트하며 7시간가량을 사용했지만, 배터리는 불과 2~3%밖에 닳지 않았다.
자석형 충전기를 탑재했지만, 대충 올려놓으면 핀이 맞지 않은 경우가 생겼다. 서서히 다가갈 경우 충전기가 알아서 시계에 부착해 충전이 편했다.
몇몇 아쉬운 점이 있긴 하나 10만원대의 '미워치'는 지갑을 열기 충분한 제품이다. 특히 스마트밴드는 사용성이 떨어지고, 스마트워치는 비싸서 고민인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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