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넥스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업체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인수자금을 제대로 조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몇 달새 연간 매출액보다 많은 자금조달에 나서는 가운데 오는 3월 말까지 인수자금을 외부에서 충당해야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지난해 12월 29일 넥스턴의 지분 41.38%(490만1천660주)를 699억9천만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일 계약금 139억9천991을 납입했으며, 이달 3일 중도금으로 139억9천991만원을 지급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책임져야하는 인수대금은 이미 지급한 279억9천828만원(계약금·중도금)을 제외하고 420억원 가량이다. 현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는 금융기관 등 인수대금을 지원할 수 있는 외부투자자를 찾고 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개최 전까지 잔금을 납입하면 넥스턴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앞서 양사는 올해 정기주총일 전일 혹은 당사자 합의일까지 잔금을 납입하기로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우선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중도금을 지급하기 위해 메리츠증권과 써니전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총 170억원 규모의 제6회차 전환사채권(CB)을 통해 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후 최대주주인 세미콘라이트를 대상으로 45억원 규모의 제7회차 전환사채권(CB)을 추가 발행해 총 140억원의 타법인 주식취득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넥스턴 인수잔금 납입일을 한달여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도 나머지 자금조달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이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여러 금융기관과 논의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지난해 4분기 종속회사인 영화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120억원)와 상상벤처스(50억원) 등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기도 했으나 넥스턴 계약금 납입과 '신인 종합 육성 센터' 건립 계획에 따른 부동산 구입비용으로 147억원을 지출하는 등 확보한 현금성 자산 대부분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0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최대주주인 세미콘라이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9억원에 불과하다. 아울러 세미콘라이트는 지난 2일에 운영자금 및 단기차입급 중도 상환 등의 사유로 금융기관으로부터 105억원을 차입하는 등 재무적 상황이 여유롭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넥스턴 인수잔금도 외부에서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한꺼번에 발행 거래에 나서다 보니 잠재 물량의 출회 시점 또한 겹친다는 점이다. 여기에 기존에 발행한 CB도 전환청구를 앞두고 있기에 오버행 리스크 노출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넥스턴 인수 중도금 납입을 위해 발행한 제6, 7회차 CB는 내년 1월과 2월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해진다. 이외에도 기존에 발행했던 제4, 5회차 CB도 올해 말을 시작으로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한다. 현재 제4~7회차 CB의 전환 가능 주식수는 1천492만1천114주에 달한다. 상장된 주식수(2천945만3천855주) 대비 50.65%에 달하는 규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CB 발행 등을 통해 외부에서 같은 시기에 자금을 끌어올 경우 특정 시점에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이는 주가가 출렁이게 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기에 결국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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