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경영 보폭이 연초부터 넓어지고 있다.
김 사장은 태양광, 수소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며, 인공위성 회사의 임원이 돼 한화그룹이 주시하는 항공우주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관 사장은 내달부터 민간 인공위성 제조·수출 기업인 '쎄트렉아이'의 등기 임원이 된다.
쎄트렉아이는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카이스트 인력들이 1999년 만든 회사다.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쎄트렉아이 지분 30%를 인수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이곳에서 무보수로 일하며 기술의 세계 진출을 돕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항공우주업계에선 쎄트렉아이의 기술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금, 여기에 김동관 사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동관 사장은 "항공우주사업 경영의 첫 번째 덕목은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자리를 따지지 않고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수소 등 신성장 동력 발굴과 투자를 위한 1조4천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진행 중이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 재원 마련 차원이다. 미래 먹거리를 찾는 전략 부문 김동관 사장의 리더십이 주목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 대금을 포함해 내년부터 5년 동안 2조8천억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수소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태양광 사업에는 1조원이 투입된다. 태양광 모듈 제조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중국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벌이기 위해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태양광 소재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다. 또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결합해 판매하는 고부가 가치 사업도 강화한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 수소 분야에는 2천억원이 투입된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의 저장·유통을 위한 수소 탱크 사업 확대,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인수·합병(M&A) 등에 자원을 적극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4월 유통, 개발 자회사도 품는다. 한화갤러리아를 합병하고, 또 다른 자회사인 한화도시개발도 자산개발 사업부문과 울주부지부문으로 인적 분할 뒤 자산개발 사업부문을 합병키로 했다. 김동관 사장 경영 보폭이 더 넓어지는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합병으로 기존 4개 부문(케미칼, 큐셀, 첨단소재, 전략)에 2개 부문(갤러리아, 도시개발)이 더해져 총 6개 부문 체제로 운영된다.
한화솔루션은 기존의 소재·태양광 사업 구조의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합병 이후 갤러리아와 도시개발 부문은 신용도 상승으로 자본 조달 비용이 감소하면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합병은 화학적 결합이라는 점에서 각 사업부문별 시너지를 모색하려면 미래 전략을 맡은 김 사장 역할이 커질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김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 재편과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힘써 왔다"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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