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쏘나타의 판매부진이 이어지면서 현대차가 재고물량 조절을 위해 공장까지 멈춰 세우고 있다. 라인업 확대, 파격적인 구매혜택도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현대차가 '위기의 쏘나타'를 구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쏘나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가동을 중단한다. 아산공장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지난 1월 6일까지도 일시 휴업을 단행한 바 있다.
공장가동 중단은 쏘나타의 재고물량을 조절하기 위한 차원이다. 쏘나타의 지난 2월 판매량은 4천186대로 그랜저(8천563대), 아반떼(5천124대) 등에 못 미친다. SUV 모델인 투싼(5천869대)에 뒤지는 것은 물론 팰리세이드(4천45대)에도 쫓기고 있다.
경쟁 모델인 기아 K5(5천547대)와의 격차도 이어졌다. K5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8만4천550대가 팔리며 쏘나타를 제치고 중형차 왕좌를 차지했었다. 반면 쏘나타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6만7천440대에 그쳤다.
2001년부터 12번이나 연간 판매 1위를 차지했던 '국민차' 쏘나타의 굴욕이다. 그랜저는 쏘나타를 대신할 새로운 국민차로 떠오른다. 그랜저는 2017년부터 4년 연속으로 연간 판매 1위 모델에 등극했다.
쏘나타의 부진은 SUV 모델에 대한 선호로 세단의 인기가 감소한 것을 비롯해 수입차 판매 증가,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 등 다양한 이유가 꼽힌다.
그중에서도 디자인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8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모델이 출시된 2019년부터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K5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이에 대해 K5의 '디자인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N라인 등 쏘나타의 라인업을 확대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또한 최대 5.0% 할인 등 파격적인 구매혜택도 내세웠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이번달에도 쏘나타 구매고객에게 61만원 상당의 빌트인캠 무상장착을 제공한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서두르는 극약처방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통상 풀체인지 모델 이후 3년 전후로 출시된다. 쏘나타 7세대 모델의 경우 2014년 3월 출시됐고,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2017년 3월에 나왔다.
2019년 3월 출시된 8세대 쏘나타는 아직 2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판매부진 타개를 위해 올해 안으로 디자인 변경 모델을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8세대 모델은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풀체인지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대한 계획도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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