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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네이버·쿠팡, 비켜"…카카오, '제3 커머스' 부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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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쿠팡, 커머스 3강 체제 기대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네이버와 카카오의 전장이 검색·금융·부동산·콘텐츠 등을 넘어 커머스로 확대될 조짐이다. 카카오가 매물로 등장한 지마켓·옥션 등 오픈마켓 운영사 '이베이코리아'의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떠오르며, 커머스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왼쪽부터 네이버 본사, 카카오 본사 전경이다.  [사진=네이버, 카카오]
왼쪽부터 네이버 본사, 카카오 본사 전경이다. [사진=네이버, 카카오]

4일 카카오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인수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았으나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중순 예정된 예비입찰 일정을 잠재 인수 후보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 잠재 후보군으로 떠오른 상태다.

◆카카오, M&A로 빠른 성장 추구

카카오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검토는 기존 M&A를 통한 빠른 성장 전략을 추구해온 카카오의 사업 확장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되는 것.

실제 카카오는 2014년 다음(1조590억원),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1조8천700억원) 등 두 차례의 빅딜을 포함해 수많은 M&A와 분사로 10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거대 기업으로 거듭났다.

카카오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성공 때엔 업계 쿠팡와 네이버에 이어 업계 3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결제액이 가장 많은 온라인 서비스로는 2조8천56억원의 네이버가 차지했다. 2위는 쿠팡(2조4천72억원), 3위는 이베이코리아(1조6천106억원) 등의 순이다.

이를 기반으로 계산한 올해 추정 거래액은 네이버 32조원, 쿠팡 28~29조원 수준이다.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면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면 20조원의 거래액을 확보할 수 있다. 카카오커머스의 올해 추정 거래액 3~5조원과 합산할 경우 단숨에 쿠팡과 규모가 비슷해진다.

또한 주력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인 금융과의 결합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네이버와 같이 페이·쇼핑과의 결합으로 페이 사업의 비약적인 확대를 꾀할 수도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융 사업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선 네이버처럼 쇼핑과의 결합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인수합병(M&A)이 성공하면 카카오커머스가 주류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물류·스몰비즈니스 강화로 경쟁력 제고

네이버 역시 커머스 사업 확장을 위해 빠른 배송 확대·동대문 패션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포인트 혜택으로 네이버 통장 및 네이버 멤버십 강화까지 끌어낸 페이의 강점에 쿠팡의 빠른 배송을 벤치 마킹해 네이버 쇼핑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실제 지난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밋업'을 통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오늘 23시 59분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익일 배송 서비스 등 소상공인(SME)가 사업 특성에 맞춰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물류솔루션을 지원하겠다"라며 "판매자들이 더 좋은 상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대형 유통업체와 협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42만 스마트스토어 창업자의 브랜드화 지원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창업 후 초기 생존율을 높이는 '스타트 올인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네이버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 제로 수수료 확대와 12개월간의 '결제수수료', 6개월간 '매출연동수수료' 지원 ▲창업 과정에서 생기는 노무·재무·회계 분야의 컨설팅을 네이버 엑스퍼트(eXpert)에 받을 수 있는 비즈 컨설팅 포인트 등을 지원한다.

SME의 디지털 확장을 돕는 전문 교육기관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도 선보일 방침이다.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을 통해 네이버는 사업자와 창작자들의 교육 이력과 성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사업 컨설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적 코스워크를 제공한다. 인터넷 플랫폼과 기술에 대한 이해가 깊은 네이버의 '프로'가 직접 SME와 창작자들을 교육해 전문성을 높일 예정이다.

김현용 연구원은 "탄탄한 캐시카우를 확보한 카카오의 시장 진입은 네이버와 기존 쿠팡의 양강 구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네이버와 쿠팡의 배송 및 주변생태계 마련 등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는 카카오 이외에도 신세계그룹 등 유통 공룡들과 MBK파트너스, 칼라일, KKT 등 글로벌 사모펀드가 입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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