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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연이어 확률 공개에…'빅3' 넷마블·엔씨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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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 움직임에 선제 대응…뿔난 여론 되돌릴까

넥슨이 공개한 '마비노기 영웅전' 강화 확률. [사진=공식 홈페이지 캡처]
넥슨이 공개한 '마비노기 영웅전' 강화 확률. [사진=공식 홈페이지 캡처]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 목소리가 연일 커지는 가운데 넥슨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확률 공개 기조가 확산될지 주목되고 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이정헌)은 PC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시작으로 '마비노기 영웅전', '피파온라인4'에서 제공하는 확률형 아이템 습득률 및 강화(인챈트) 확률 등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앞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논란이 일어난 이후인 지난 5일 유료 강화 및 합성 정보까지 전면 공개하고 이를 검증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한다고 예고했는데, 그 일환으로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확률 정보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것이다.

회사 측은 "순서가 따로 정해져 있진 않으며 준비가 완료되는 데로 확률 정보 등을 공개할 방침"이라며 "예고한 대로 넥슨이 서비스 중인 전 타이틀의 확률 및 강화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의 이같은 확률 공개 방침에 다른 게임사들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넥슨과 더불어 '빅3'로 꼽히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도 내부에서 심도 있는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 측은 "자율규제와 무관하게 이미 주요 게임들에 인챈트 확률을 공개해오고 있다"며 "향후 이용자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순차적으로 다른 게임들에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반영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엔씨소프트도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관심을 갖고 면밀히 들여보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형 게임사들이 선제적으로 확률형 아이템 및 강화 확률 공시에 나선다면 자연스레 중견 업체까지 흐름이 이어지는 한편 게임업계에 마련 중인 자율규제 강령 개선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자율규제 강령의 경우 관리 감독 기구인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의장 황성기)가 내부 논의 중이며 3월 안에는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러한 업계 노력이 돌아선 이용자 여론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확률형 아이템은 여야를 막론하고 법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을 만큼 규제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한국게임학회와 같은 학계에서도 게임업계가 2016년부터 시행 중인 확률형 자율규제는 이미 한계에 달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유·무료 확률형 아이템의 습득률을 공시하는 내용을 담은 게임법 전부개정안을 비롯해 뽑기에서 나오는 여러 아이템을 모아 또 다른 아이템을 완성하는 이른바 '컴플리트 가챠' 판매를 금지하는 게임법 일부 개정안도 발의돼 있는 상태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모두의마블' 5개 게임 확률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있다며 자체 조사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첩했다는 소식을 지난 16일 전하기도 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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