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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5G 요금제 5만원은 10GB인데 6만원 100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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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초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영향…스펙트럼 다 담을 수 없어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이동통신 3사 5세대 통신(5G) 5, 6만원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에 대한 지적이 잇따른다. 월 요금으로는 1만원 가량 차이 나지만 5G 데이터 제공량은 100GB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통사는 '5G 데이터 사용량에 따른 소비자 선택권 보장 차원'이라고 설명했고, 관련 업계에선 5G 상용화와 동시에 출시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영향이라고 분석했다.

LTE, 3G와 달리 5G 상용화 동시에 각계 요구에 따라 가장 상위 데이터 제공 요금제를 출시하게 되면서, 비교적 데이터를 적게 사용하는 이용자 흡수를 위한 하위 요금제 구성 시 일부 점프 구간이 생긴 것이란 설명이다.

18일 통신 이용자들은 SK텔레콤이 내달 1일부터 운영할 개편 5G 요금제 중 5~6만원 구간 데이터 제공량 차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7일 내달 1일부터 개편된 5G 요금제를 운영키로 하고, 해당 요금제는 ▲ 월 12만5천원 데이터 무제한 '5GX 플래티넘' ▲ 월 8만9천원 데이터 무제한 '5GX 프라임' ▲ 월 7만9천원 250GB+5Mbps '5GX 레귤러플러스' ▲ 월 6만9천원 110GB+5Mbps '5GX 레귤러' ▲ 월 5만5천원 10GB+1Mbps '슬림' ▲월 4만5천원 9GB+1Mbps '5G 0틴' 등으로 운영된다고 발표했다.

발표 이후 이용자들은 SK텔레콤이 5만원대 요금제에 10GB를 제공하면서 6만원대 요금제에 110GB를 제공키로 한 것에 대해, 약 1만원 차이에 데이터 제공량이 100GB 차이 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데이터 제공량 차이는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에도 동일하게 설정됐다.

현재 KT는 ▲ 월 6만9천원 '5G 심플'요금제에 110GB+5Mbps를 제공하고 ▲ 월 5만5천원 '5G 슬림'요금제에 10GB+1Mbps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도 ▲ 월 7만5천원 '5G 스탠다드'요금제에 150GB+5Mbps를 제공하고 ▲ 월 5만5천원 '5G 라이트+'요금제엔 12GB+1Mbps를 제공한다.

◆ '외풍' 많은 요금제 설계…의견수렴이 부른 '기형'

관련 업계에선 5G 5만원대 요금제와 6, 7만원대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 차이는 5G 상용화와 동시에 출시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동통신 3사는 2019년 5G 상용화 당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 없었으나 정부와 시민단체 요구 등으로 5G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나란히 출시한 바 있다.

이처럼 계획에 없던 가장 상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 이후, 데이터를 적게 쓰는 이용자 흡수를 위한 하위 요금제를 마련하면서 데이터 제공량 스펙트럼 구성 시 일부 점프 구간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LTE나 3G 상용화 당시엔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출시되지 않았고,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한 이후 출시됐다"며 "그러나 5G에선 각계 요구에 따라 상용화 동시에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출시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단체와 정부 등 요구에 따라 고육지책으로 데이터 무제한 캡이 먼저 설정돼 버리자, 데이터 제공량을 1GB부터 100GB까지 나열할 수도 없는 이통사 입장에선 요금제 설정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렇다고 저가 요금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배제할 수는 없어, 중간 요금제에서 데이터 제공량이 점프 되는 구조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통신사의 숙명이기도 하지만 요금제는 소비자, 정부 등에 의해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로, 사회적 요구가 거세지면 결국 해당 요금제를 출시하게 된다"며 "늘 이런 식으로 요금제를 설계하다 보니 다소 기형적인 요금제 형태가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통3사 "선택권 보장 위해…합리적 가격 고민"

통신 3사는 5G 이용자 데이터 사용 패턴을 고려한 것으로 데이터를 적게 사용하는 이용자, 많게 사용하는 이용자 등 각각에 대한 통신 서비스 선택권 보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측은 "실질적으로 5G로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고객과 5G 이용 초기 단계의 고객 등을 고려해 다양한 통신 서비스 선택권을 드리기 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KT 측은 "요금제 설계 방식은 영업비밀이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고,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이동통신 3사의 수익창출을 위한 마케팅이란 지적도 따른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는 마케팅 차원이라고 봐야 한다"며 "데이터를 다량 사용하는 해비유저는 극소수로, 이들을 저가요금제 보다는 6만원대, 그 이상 요금제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통사가 계산하기로 100GB 제공 시, 6만원대 요금제 정도가 되야 수익이 날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5G 가입자당 트래픽 이용량은 24GB 수준이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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