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로의 전환을 앞 다퉈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외자계 완성차 3사는 전기차 생산에 뛰어들지 못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MW그룹을 비롯해 아우디,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BMW그룹은 최근 발표한 미래 전략을 통해 2023년까지 시장 내 약 90%의 세그먼트에 순수 전기 모델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전기화 모델(xEV)의 판매량을 전년 대비 75% 이상 확대하고, 2023년까지 총 13가지 순수 전기 모델을 새롭게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두 가지 혁신적 핵심 모델인 BMW iX와 i4를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5시리즈와 7시리즈, X1 등 인기 모델의 순수 전기 버전도 수년 내 출시한다.
이를 통해 BMW 그룹 순수 전기 모델의 판매 성장율은 2025년까지 연 평균 50% 이상을 기록하고, 누적 판매량은 2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뉴 클래스'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출시하면서 대대적인 변혁을 단행한다. 뉴 클래스 모델들은 기존 자동차들과는 차별화된 비율과 한층 넓은 실내 공간으로 구성되며, 전기 자동차의 특성에 맞춘 공기역학적 설계가 반영된다.
미니(MINI) 브랜드의 경우 2025년에 내연기관 신모델을 마지막으로 출시하고, 그 이후에 출시되는 모든 신규 차종을 오직 순수 전기 모델로만 선보일 계획이다.
아우디도 최근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새로 도입된 모델의 절반 이상을 전기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공개된 e-트론 GT를 시작으로 아우디 Q4 e-트론 및 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아우디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며 연내에 아우디의 내연기관차 모델 절반에 PHEV 모델을 추가한다. 아우디는 2025년까지 20개 이상의 순수 전기 모델을 제공할 계획이며, PHEV 포트폴리오의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폭스바겐도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 판매된 전기차 숫자의 2배가 넘는 수준의 대규모 E-모빌리티 공세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첫 순수 전기 SUV ID.4 퍼스트 에디션에 대한 유럽 인도를 시작하고, 중국 시장을 겨냥해 사륜구동 ID.4 GTX, ID.5 쿠페, ID.6 X/CROZZ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미국 업체인 GM, 포드를 비롯해 르노그룹, 푸조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대대적인 전동화 전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 역시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며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달리 한국지엠(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외자계 완성차 3사는 전동화 시대에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본사로부터 전기차 생산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고, 쌍용차는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올해 전기차를 출시하려던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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