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정농단'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충수염으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경과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5시쯤 복부 통증이 심해져 구치소 의무과장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치소 의무과장은 충수염이 의심된다고 판단해 이 부회장을 1차로 평촌에 있는 한림대병원으로 이송해 1차 진료를 받게 했다. 한림대병원은 서울구치소 인근 지정병원이어서 일단 이곳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맹장염으로 알려진 충수염은 배 오른쪽 아래에 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이를 참고 방치할 경우 터져 충수 내부에 있는 이물질들이 복막 안으로 확산돼 복막염으로 진행된다. 이 부회장은 구치소에서 복부 통증이 시작됐을 당시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교도관 등에게 폐가 될 것을 우려해 최대한 참았지만, 진단 후 이송 과정에서 충수가 터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정병원인 한림대병원에서 의견을 받아 이날 다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현재는 회복 중인 상태다. 다만 일반적인 충수염 수술과 달리 충수가 터진 상황이어서 장기 세척 등을 통해 감염을 막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충수염 수술은 1주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지만, 충수가 터지면 장내 감염 정도에 따라 한 달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삼성 측은 지난 밤 소식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지만 수감 상태여서 모든 상황을 간접적으로 전해듣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 부회장은 특별사면이나 가석방이 없으면 2022년 7월 출소한다. 이 부회장은 2017년 구속돼 이듬해 2월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풀려날 때까지 1년가량 복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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