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23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향에 대해 질문한 주주에게 "이베이코리아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다만 당사는 상장법인인 터라 구체적 내용은 공시를 통해 말씀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측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체 이커머스인 '롯데온' 만으론 경쟁사를 압도할 만한 체력을 갖추기 어렵단 판단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쇼핑은 지난해 계열사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을 출범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9% 하락한 16조1천843억원, 영업이익은 19% 하락한 3천460억원을 기록했다.
강 부회장은 이날 "이커머스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기대한 만큼 성과 거두지 못했고 주주들께 송구하다"며 "외부 전문가를 도입해 그룹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커머스를 별도 사업부로 분리할 계획이 있느냐는 한 주주의 질문에는 "롯데온은 2018년 롯데닷컴에서 출발해 그룹의 주력으로 키우기 위해 합병했다"며 "신세계와 다른 전략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구조조정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체 매장 30%에 이르는 약 200곳 구조조정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강 부회장은 "지난해 약 120개 점포의 구조조정을 완료했고, 향후 2년간 추가 구조조정을 통해 이익 중심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강 부회장은 또한 "앞으로 사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사업 혁신을 이뤄내겠다"며 "혁신 흐름에 누구보다 민감하게 대응할 예정이니 시간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사내이사(강희태·강성현·최영준·전미영) 선임의 건, 사외이사(김도성)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110억원), 임원 퇴직위로금 지급 규정 개정의 건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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