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절반 이상이 전자 투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등 다양한 의결권 행사 방법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선임된 전체 이사 수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5.8%로 여전히 낮았고, 신임 사외이사 중 교수 출신들이 약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59개 사의 올해 정기 주총 개최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과반수인 440개 사(58.0%)가 전자투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34개 사(57.2%)는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총이 가장 많이 열린 날은 263개 사가 주총을 진행한 3월 26일 금요일이었다. 3월 25일은 98개 사, 3월 29일은 88개 사가 각각 주총을 열었다. 전년 대비 상위 3일 주총 집중도는 10.7%p 감소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주총 소집통지 시 감사보고서·사업보고서 첨부 의무화가 올해부터 시행됨에 따라 감사 시간 확보 등의 곤란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총 개최 분산을 위한 상장회사의 상당한 노력이 돋보였다"며 "정관 개정으로 의결권 행사 기준일 변경을 통한 4월 주총을 예정한 회사 2개 사가 등장한 것도 주목할 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기 주총에선 재무제표의 승인, 임원 보수한도 승인 등 결산 등을 위해 매년 필수적으로 상정되는 안건을 제외하면 이사 선임의 건이 안건으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 선임의 건은 694개 사(85.5%)에서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선임된 이사 수는 사내이사 966명, 사외이사 816명, 기타 비상무이사 85명 등 총 1천86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신규선임은 809명(43.3%), 재선임은 1천58명(56.7%)이다. 특히 선임된 사외이사 816명 중 과반수인 439명(53.8%)이 신규선임으로, 이는 상법상 사외이사 연임제한 규정 신설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선임 이사 가운데 1천759명(94.2%)이 남성, 108명(5.8%)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를 선임한 회사 중 56개사(8.7%)가 여성 이사를 선임했다. 이는 내년 8월부터 여성 사외이사를 반드시 선임해야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 연령대는 50대가 42.9%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33.4%), 40대(13.7%), 70대(6.7%), 30대(2.2%), 80대(1.0%), 20대(0.1%) 순으로 나타났다.
선임된 사외이사 816명의 직업은 교수가 28.0%로 가장 많았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경륜 못지않게 전문성 또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기업인(18.8%), 변호사(11.6%) 등이 많았다.
재계 관계자는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은 경영진에 대한 감시 및 견제와 외부 전문가로서 기업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조언하는 것"이라며 "사외이사에 교수뿐 아니라 기업, 언론, 전문직 등 다양한 직업군이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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