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대한 미국 백악관의 거부권 행사 시한 하루를 앞두고 배터리 분쟁과 관련 전격 합의안을 마련했다.
11일(현지시간 10일) 로이터통신은 양사 분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영업비밀 침해소송과 관련한 합의안을 이날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도 "양측이 막판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LG엔솔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ITC, 연방법원을 통해 배터리 기술 영업비밀, 특허권 침해를 두고 2019년부터 소송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월 ITC가 SK이노배이션이 LG엔솔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제소에 대해 LG엔솔측의 최종 승소를 판결했다.
ITC는 SK이노의 배터리 제품 전반에 대해 10년간 미국 내 수입금지를 결정했다. 이 최종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시한이 12일(현지시간 11일)이다. 이와 별개로 양사가 서로 맞제소한 특허권 침해, 연방법원을 통한 민사소송은 그대로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사업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LG엔솔측과 합의안 마련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LG엔솔측이 3조원 이상 막대한 배상을 요구 중인 상황에서 양사 합의는 줄곧 결렬됐다.
이날 블룸버그는 양사가 전격적인 합의에 이른 배경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공공정책상 이유로 ITC 판결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한, SK이노의 수입조치는 1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며 "한국 정부와 바이든 정부가 이 회사들에 합의에 도달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LG엔솔, SK이노 양측 관계자들은 이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합의안이 마련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사가 합의문 발표 전 최종 내용을 조율 중"이라며 "11일(한국시간) 오후께 합의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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