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세계 최고 성능의 초소형·고용량 MLCC 신제품 개발에 성공한 삼성전기가 '고부가 IT MLCC'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선다.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 적층세라믹캐패시터)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전자기기 내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관련 제품에 필수로 사용된다.
삼성전기는 0402 크기(가로 0.4mm, 세로 0.2mm)에 1.0uF(마이크로패럿)용량, 6.3V(볼트) 정격전압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MLCC는 반도체 등 주요 부품에 전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기용량과 정격전압(높은 전압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이 가장 중요한 특성이다. 스마트폰 등 기기에는 1천개 이상이 탑재되는 만큼 크기가 작을 수록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번 제품은 DC 바이어스(BIAS) 특성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제품 수명 및 작동에 안정성을 높였다. DC 바이어스 특성은 직류전압을 가했을 때 제품의 용량이 감소하는 특성을 뜻하며 변화가 적을수록 우수하다.
0402 크기는 최근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초소형 제품이다. 5G 등 기술고도화, 멀티카메라 등 다양한 기능 탑재로 인해 초소형 크기에 큰 용량과 큰 전압을 견디는 MLCC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0402크기의 1uF MLCC는 4V급에 그쳐 IT기기에서 적용 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개발을 통해 0402사이즈의 초소형에 1.0uF 고용량 특성을 유지하면서 정격전압을 1.5배(4V → 6.3V) 높여 다양한 고성능 IT기기에 적용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5G 스마트폰 등 고성능 IT기기가 늘어남에 따라 해당 MLCC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LCC시장에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기는 지난해 재료, 공정, 설비 등 각 부문 전문가들로 TF를 구성했다. 삼성전기는 초소형 및 최고용량, 최고전압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소재부터 제조, 분석 등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 적용했다.
특히 초박막 유전체를 구현하는 나노(머리카락 굵기의 1000분의 1 이하) 미립 파우더 가공 기술을 확보했고, 제조 과정에 반도체 공정 분석 기법을 도입해 신뢰성을 향상시켰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삼성전기 주력사업인 MLCC 부문에서 IT용은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고, 제품 박층화 기술을 선도해 전장 ·산업용 시장점유율도 점차 높여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제품은 업계 최초로 초소형·최고용량·고정격전압을 구현한 제품"이라며 "5G 이동통신 상용화와 비대면으로 인한 전자기기 수요의 증가, 자동차의 전장화 등 급증하고 있는 초소형·고성능·고신뢰성 MLCC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 원자재 내재화, 차세대 설비개발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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