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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앞두고 점검 나선 은성수…"차질없이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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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스닥 의미 강조…유망기업 국내 상장 방안 고민도 당부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대형주 공매도 재개가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직접 진행상황 점검에 나섰다. 실무자 차원에 그쳤던 그간의 점검을 그가 직접 요청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은 위원장은 15일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공매도 재개 준비현황 및 증시동향 점검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금융위 출신으로 이달 취임한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함께 참석했다. 증권사 중에서는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이 자리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5일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5일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 불법 공매도 적발시스템 구축 완료…합동 전산테스트 이행 당부

은 위원장은 "내달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그간 실무자들에게만 매주 현장에 나가서 후속조치 진행상황을 점검하라고 했었는데, 오늘은 제가 직접 준비현황을 점검해 보고 싶어 이렇게 간담회를 마련했다"며 "급한 요청에 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금융위는 오는 5월3일부터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부분적으로 재개한다. 나머지 종목은 재개·금지의 효과,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 추후 재개방법 및 시기 등을 별도로 결정키로 했다.

일각의 반발에도 예정대로 5월 공매도를 재개하되, 그전까지 관련 제도개선을 차질없이 마무리하겠다는 게 금융위의 입장이다. 불법공매도에 대한 과징금 강화와 형사처벌, 시장 감시가 그 골자다.

은 위원장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투자자의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단 약속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그중에서도 불법공매도에 대한 처벌강화는 지난 6일부터, 시장조성자 제도개선은 지난 1일부터 이미 시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과제인 불법공매도 적발시스템 구축과 개인공매도 기회 확충에 대해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받았다"며 "한국거래소가 불법공매도 적발을 위한 별도조직을 신설하고,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공매도를 하기 위해 이수해야하는 사전교육과 모의투자관련 시스템도 오는 20일 오픈해 공매도 재개 전 미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는 "보름가량 남은 공매도 재개인 만큼 참여기관 간 합동 전산테스트를 거치는 등 준비사항을 차질없이 마무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코스피 1000 돌파…"업계·기업·투자자 합심 결과

코스닥지수가 최근 20년7개월 만에 1000포인트를 돌파한 것도 이날 간담회의 화두였다. 앞서 지난 12일 코스닥은 1000.65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하며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9월14일(1020.70) 이후 20년7개월 만에 '천스닥'이 됐다.

은 위원장은 "'천스닥'은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기업, 투자자, 정부가 합심해서 이루어낸 성과"라며 "거래편의 제공을 위해 인프라를 개선하고, 숨어있는 좋은 기업을 발굴해 온 한국거래소와 유관기관, 금융투자업계의 노력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그간 모험자본과 창업·벤처기업이 중심이 되는 코스닥시장을 만들기 위해 테슬라 요건 등 적자기업의 상장을 허용하고, 기술특례 제도 도입 등 상장제도를 꾸준히 개편해 왔다.

은 위원장은 "미래 성장성이 높은 수많은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며 "투자자들에게 코스피시장과는 차별화된 투자시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스닥시장이 과거 닷컴버블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선에 다시 섰다는 것"이라며 "혁신기업에게는 '성장을 위한 자본조달의 창구'로, 투자자에게는 '역동적 자산증식의 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신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은 위원장은 "무엇보다 시장의 공정성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요즘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넘어 해외에서 투자기회를 찾고 있고 유망기업들도 해외 직상장을 검토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거래소는 유망기업들이 우리 증시에 상장해 투자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상장·시장운영 제도를 개선하고 해외시장과의 협력강화 등 할 수 있는 모든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한국판 뉴딜 추진,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등 유망한 벤처·혁신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진출해 우리 경제가 한층 더 발전해 나가는 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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