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증시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신규 편·출입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다음달 3일 해당 지수 구성 종목에 대한 부분 공매도 재개하기로 함에 따라 신규 편입 종목의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6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의 정기 변경을 실시한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종목은 지난해 11월부터 4월까지 6개월 간의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편·출입 종목을 선별한다. 한국거래소는 편·출입이 확정된 종목에 대해 통상 변경일 2주 전에 공지를 한다. 이에 따르면 5월 중순 쯤 최종 지수 편·출입 종목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펜데믹 확산에 따른 증시 안정화 정책 중 하나로 제한해 왔던 공매도가 다음달 3일부터 재개된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편입 종목부터 부분적으로 공매도가 재개되는데, 해당 지수 신규 편·출입 종목은 공매도 재개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증권은 코스피200 신규 편입 예상종목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대한전선, 동원산업 등을 꼽았다. 인적분할로 신규 설립되는 LX와 DL이앤씨의 편입도 유력하다.
지난달 18일 코스피시장에 신규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특례 편입으로 6월 정기변경시 코스피200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상장 기간 조건이 6개월이지만, 특례 형식으로 조기 편입할 수 있다.
조기 편입을 위해서는 신규 상장일 이후 15거래일 일평균 시가총액이 전체 보통주 상위 5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산업군별 비중, 유동성 등도 상위권에 있어야 한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거래일보다 6.44% 오른 1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약 10조7천483억원 수준으로, 코스피 상위 34위에 올라있다. 코스피200 조기 편입 조건을 이미 충족한 상태다.
앞서 지난 해 7월 상장한 SK그룹 계열사 SK바이오팜도 상장 후 15거래일 동안 시가총액 기준 30위권을 유지하며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 편입된 바 있다.
LG에서 인적분할로 신규 설립되는 LX도 분할 이후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LG는 인적분할로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거래정지가 예정돼 있다. 한국거래소는 LG의 거래정지 이전에 코스피200 구성 종목에 분할 신설법인인 LX의 편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할비율을 적용한 분할 신설법인의 시가총액이 코스피200 구성종목 중 180위 종목의 시가총액보다 높을 경우 LX의 코스피200 편입이 가능하다. 현재 시점에서 분할비율을 적용한 LX의 시가총액은 약 1조5천억원으로, 현재 180위인 쿠쿠홀딩스의 시가총액 9천246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편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반면 이번 정기변경에서 태영건설, 남선알미늄, 한일현대시멘트, 빙그레, 삼양사, LG하우시스, JW중외제약은 코스피200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150 지수의 경우 박셀바이오, 젬벡스, 나노스, 테스나, 심텍 등이 신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우리기술투자와 아주IB투자 등 벤처캐피탈의 시가총액이 급증하며 편입 가능성을 높인 것이 눈에 띈다. 지분 투자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등 대표 지수에 신규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국내외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다음달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가능해지면서 신규 편입 종목은 공매도 대상 종목으로 분류된다는 점이 부담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6월의 정기 변경에는 공매도 거래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수 제외 종목에 대해서는 공매도 물량의 환매 압력에 노출될 수 있고 신규 편입 종목에 대해서는 공매도 가능 종목군으로 분류돼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신규 편출입 종목의 대차잔고 증가 여부를 꾸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차잔고는 주식을 빌려 거래하고 남은 물량이다. 국내에선 주식을 빌린 뒤 그 수량 한도 내에서 공매도할 수 있는 차입 공매도만 가능해 통상 대차잔고를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6월 편출입 예상종목군의 대차잔고 증가명부를 살펴본 결과, 3월 말 대비 편출 예상 종목은 대차잔고가 대부분 늘어난 반면 편입 예상 종목은 대차잔고가 대부분 감소했다"며 "이같은 현상은 5월 공매도 재개와 6월 정기변경의 시차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편출 예상 종목은 코스피200 구성 종목이기 때문에 5월 공매도 재개와 함께 공매도 가능 종목군으로 분류됨에 따라 공매도 등을 위한 물량확보 차원에서 차입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편입 예상 종목은 아직까지 공매도 금지 종목이어서 대차잔고의 변동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다만 5월말 편출 예상 종목과 편입 예상 종목의 대차잔고 변동여부를 재차 확인하며, 편입 예상 종목군의 대차잔고 증가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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