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애플이 고성능 노트북급의 칩을 탑재한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선보이며 태블릿PC는 물론 노트북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본사에서 온라인으로 개최한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5세대 아이패드 프로는 아이패드로는 처음으로 애플이 독자 설계한 반도체 칩인 애플실리콘 'M1'을 탑재했다.
M1 칩은 그동안 데스크톱·노트북에 인텔 프로세서를 쓰던 애플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온칩(SoC)이다. 컴퓨터 구동에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인공지능(AI) 연산을 수행하는 뉴럴엔진, D램 등을 합친 칩으로, 앞서 출시된 맥북에 처음 적용된 바 있다.
태블릿 PC 신제품에 고성능 노트북급의 칩을 탑재한 셈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가 역대 가장 빠른 기기로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모델보다 CPU 성능은 최대 50%, GPU 성능은 최대 40% 빨라졌고, 전력 효율을 높여 배터리를 하루종일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12.9인치와 11인치 2종류로 출시된다. 12.9인치 모델에는 최상급 디스플레이인 '리퀴드 레티나 XDR'이 탑재된다. XDR은 애플이 자사 기술에 붙인 명칭으로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을 한층 끌어올린 기술이다.
아이패드 프로에는 5세대 이동통신(5G)이 적용된다. 데이터를 고속 전송할 수 있는 선더볼트 포트를 채택해 외부 기기와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카메라 성능도 대폭 강화됐다. 전면 카메라에 초광각(울트라 와이드) 카메라를 추가해 더 넓은 화각으로 피사체를 촬영할 수 있고, 피사체가 되는 인물이 움직이면 카메라가 같이 이동해 화면의 중심에 오도록 하는 '센터스테이지' 기능이 새롭게 도입됐다. 최대 저장 용량은 2TB로 늘렸다.
애플이 제품 성능을 끌어올리면서 태블릿PC와 노트북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이 고성능을 갖추게 되면서 사실상 노트북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태블릿PC, 노트북 수요가 늘고 있는데, 두 시장 모두 공략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오는 30일부터 미국 등 31개 국가에서 주문을 받기 시작하고, 다음 달 후반 판매가 시작된다.
가격은 11형 와이파이 모델은 99만9천원, 12.9형 와이파이 모델은 137만9천원부터 시작한다. 최고 사양인 12.9형 셀룰러 모델 2TB 용량 제품은 300만9천원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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