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AI 반도체에 대해) 기대많이 하고 있다."(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샤피온 AI 반도체 전시물을 건내며) 괜찮다. 가져가셔도 된다."(박정호 SK텔레콤 CEO)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월드IT쇼(WIS 2021)' SK텔레콤 부스 투어 자리에서 주고받은 대화다.
SK텔레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인 '사피온'을 중앙에 배치했다. 대형 구조물 형태로 제작된 '사피온'을 통해 칩셋의 형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톱 수준의 반도체 회사가 개발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 처리 속도를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는 등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 부스투어의 문을 연 사피온에 대한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최 장관은 미래 AI 반도체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하며 SK텔레콤에 기대감을 나타났다.
그도 그럴 것이 최기영 장관은 지난 2019년 9월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크게 4가지 지향점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중 하나가 '소재부품 관련 기술의 자립역량 확보'다. 당시 일본과의 무역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자립이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AI 반도체 역시 자립해야 하는 중요 분야다.
공교롭게도 이번 최 장관은 행보가 장관으로서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차기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지명됐기 때문. 국회 청문회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나 최종 임명됨에 따라 최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때문에 박정호 SK텔레콤 CEO의 깜짝선물은 남다르다. 박 CEO가 건낸 AI 반도체는 전시장에 배치한 '사피온 X220' 칩셋 샘플이다. VIP가 자리를 떠나자 담당자들이 전시 품목 재배치와 제고 확인, 민감한 기술유출 여부에 대해서 급박하게 건내는 대화 속에서 사전에 기획된 이벤트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의도 여하와 상관없이 소부장에 대한 자립 미션을 부여 받은 최 장관 손에 반도체의 미래가 쥐어진 셈이다.
한편, 이날 최기영 장관은 각 부스를 돌며, 각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현장 직원과 소통하는 등 적극적인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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