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꿈과 목표를 마침내 이뤘다. 양현종(33, 텍사스 레인저스)이 메이저리그(MVP) 마운드 위에 올랐다.
그는 콜업 당일인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있는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양현종은 데뷔전에서 롱 릴리프 임무를 맡았다. 4.1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와 투타 맞대결도 펼쳤다.
양현종은 선발투수 조단 라일즈에 이어 소속팀이 4-7로 끌려가고 있던 3회초 2사 2, 3루 상황에서 마운드로 올라갔다. 출발은 좋았다. 첫 상대인 앤서니 렌던을 5구째 2루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해당 이닝을 마쳤다.
4회초는 깔끔하게 막았다. 자레드 월시, 저스틴 업튼, 앨버트 푸홀스를 각각 투수 직선타, 유격수 땅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초도 잘 던졌다. 앞선 이닝과 마찬가지로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초 위기에 몰렸다. 선두타자 오타니와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로 꼽히는 마이크 트라웃에 연달아 내야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1, 2루로 몰렸다.
이어 타석에 나온 랜던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월시에게 4구째 2루타를 허용했고 2루 주자 오타니가 홈을 밟아 양현종은 첫 실점했다. 1사 2, 3루 위기는 잘 넘겼다. 후속타자 업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어 푸홀스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7회초 장타를 내줬다. 선두타자 호세 이글레시아스는 양현종이 던진 4구째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가 됐다. 양현종은 데뷔전에서 첫 홈런도 허용했다.
후속타자 커트 스즈키에 안타를 맞았으나 더이상 흔들리진 않았다. 데이비드 플레처를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 스즈키를 2루에서 포스아웃으로 잡았고 아론 슬레져스(투수)를 대신해 타석에 나온 스캇 셰블러를 3루 뜬공, 다시 상대한 트리웃은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했다.
양현종은 7회말 종료 후 공수 교대 과정에서 세 번째 투수 조쉬 스보츠와 교체되며 데뷔전 등판을 마쳤다. 이날 경기에서는 에인절스가 텍사스에 9-4로 이겨 2연승했고 텍사스는 4연패에 빠졌다.
오타니는 이날 텍사스 타선을 상대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4실점했으나 소속팀이 역전승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라일즈는 2.2이닝 10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흔들리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2패째(1승)를 당했다.
오타니는 2번 타순에 나와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타석에서도 제몫을 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