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편의점 GS25의 행사 홍보 포스터를 두고 '남혐(남성혐오)' 논란이 불거지자 GS25가 행사 홍보 포스터를 삭제했다. GS25 측은 사과문을 올리면서도 "고의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GS25가 5월 중 진행하는 '캠핑가자(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이벤트의 포스터에 '남혐 코드'가 숨어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이 가장 먼저 남혐 의혹을 제기한 부분은 포스터에 들어 있는 '손 모양' 그림이다. 포스터 속 손 모양이 '메갈리아'를 상징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손' 옆에 있는 '소시지' 일러스트도 문제가 됐다. 특히 포스터 속 '메갈리아'를 상징하는 손이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소시지를 집으려고 하는 그림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스터에 쓰여 있는 문구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역시 의혹의 대상이다. 영어 어법상 어색한 문구인데, 마지막 알파벳을 거꾸로 세워서 읽으면 'megal(메갈)'로 읽힌다는 게 일부 누리꾼의 목소리다.
논란이 커지자 GS25는 포스터를 수정해 게재했지만 수정한 내용이 다시 논란이 됐다. 수정된 포스터 하단의 달과 별 3개 모양이 도마에 올랐다.
해당 이미지는 관악 여성주의 학회로 서울대학교 여성주의 학회 마크를 뜻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이다. 난데없이 하늘도 아닌 땅바닥에 별과 달 모양이 배치된 것도 억지스럽다는 것이 남성위주 커뮤니티들의 의견이다. 이스터 에그(컴퓨터 게임 등에 재미를 위해 숨겨 놓은 기능이나 메시지)를 숨겨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지만 해당 부분은 검증되지 않았다.
수정한 포스터까지 문제가 되자 의혹은 더 켜졌다. 첫 번째 포스터 논란 때까지만 해도 우연의 일치로 생각했던 이들도 수정된 포스터에 배치된 달과 별 모양으로 다시 논란이 되자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GS25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 등에는 회사 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 댓글이 쏟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는 움직임까지 나왔다.
결국 GS25는 '캠핑 가자' 이벤트 게시물을 홈페이지와 SNS에서 일단 삭제하고 사과문도 게재했다. 다만 이벤트 자체를 중단하지는 않았다는 게 GS25 측 입장이다.
회사 측은 "캠핑 경품 이벤트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일부 도안이 고객님들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을 수렴해 디자인을 수정했다"며 "앞으로 GS25는 이벤트 이미지 제작과 문구에 오해가 없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여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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