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올 하반기 국내 서비스 시작에 앞서 KT와 LG유플러스 사이에 독점권을 놓고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디즈니 측이 지난해 밝힌 대로 올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일정상 상반기 내 제휴사와 계약이 완료돼야 한다. 사실상 선택의 시간이 임박했다.
이에 따라 디즈니 플러스를 '경쟁자'로 구도 정리를 끝낸 SK텔레콤 이외 서비스 독점권 획득을 기대하는 KT와 LG유플러스 양사 승부차기가 예상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 서비스 독점권을 획득하기 위해 막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IPTV 사업자인 이통 3사는 디즈니플러스 측 국내 서비스 계획에 따라 제휴를 타진해왔다. 그러다 올해 SK텔레콤이 '디즈니플러스' 카드를 내려놔 KT와 LG유플러스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최근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 제휴 가능성에 무게를 싣기도 했지만, KT도 '확정된 것은 없다'며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실제,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은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디즈니와는 아직 협의 중이고, 확정된 것은 없다"며 "확정되면 디즈니 측이 발표할 예정으로, 디즈니보다 먼저 사업자(제휴사)가 발표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는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IPTV 사업자와 손을 잡지 않고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복수의 사업자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 디즈니플러스 측 국내 제휴사 선정이 임박했다고 본다.
지난 2018년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계약 이후 서비스 개시까지 6개월가량이 소요됐던 전례에 비춰봤을 때, 디즈니플러스도 올해 서비스 개시를 위해 상반기 내에 제휴사를 선정할 것이란 설명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는 그간 업계 장악력이 있는 사업자와 손을 잡고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했다"며 "물론, 현지 사업자와 손을 잡지 않고 디즈니플러스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수도 있겠으나, KT와 LG유플러스가 제휴 경쟁을 하는 중인데 독자적으로 축포를 쏘아 올려 스스로 몸값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국내 IPTV회사인 통신사와 손을 잡으면 초기 마케팅 비용, 캐시서버 사용료 등에 이득이 있는데, 디즈니가 이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디즈니플러스 측은 "정해진 바가 없다"며 "'올해 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지난해 본사 발표 내용 이외 추가내용이 없다"고 일축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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