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발광다이오드(LED) 기업 서울반도체가 LED 수요 호조로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늘어난 IT 기기용 LED 수요 증가와 함께 삼성전자, LG전자가 본격적으로 뛰어든 '미니 LED TV' 등의 호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9일 서울반도체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지난해 동기보다 19~29% 성장한 3천200억~3천400억원이다.
서울반도체는 1분기에도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한 3천104억원, 영업이익은 243%나 늘어난 205억원을 기록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가속화된 언택트 경제의 수혜를 입고 IT 사업이 호조였다"며 "자동차, 조명에 이르기까지 전 사업 부문이 고른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LED 전문 기업으로 실내외 조명, 자동차, 휴대폰 등에 적용되는 LED 제품을 개발하고 양산하고 있다. 매해 1천억원 안팎을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해 1만4천여 개의 특허도 확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국내 중견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패키지 LED 매출이 4.3% 성장해 미국 LED 제조기업 루미레즈를 제치고 처음으로 3위로 올라섰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년간 공급 과잉을 겪었던 LED 업계도 팬데믹 이후 이연 수요와 노트북, 태블릿, TV 등의 미니 LED 채용 기조에 따라 수급 상황이 빠듯하게 변했다"며 "1분기에 업체별로 LED 칩 가격을 5~10% 인상하는 시도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제조사들의 미니 LED TV 출시로 LED 부품을 공급하는 서울반도체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미니 LED TV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에 사용하는 LED보다 작은 마이크로미터 단위 LED 발광소자를 사용, 기존 TV보다 밝기를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LCD 패널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마이크로 LED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서울반도체는 미니 LED TV가 개화하면 자체 기술인 '와이캅'의 활용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와이캅은 중간 기판 없이 LED 칩을 인쇄회로기판(PCB)에 바로 연결하는 제품으로, 중간 기판을 거치는 패키징 공정을 생략한 덕분에 소형화에 유리하고 디자인 다양성, 고효율 등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와이캅은 미니LED TV의 주요 기술로도 꼽힌다. 또 자동차 조명 분야에서 올해 본격 확대가 예상되는 LED 헤드램프 등에 사용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 신수요 확대로 자동차용 헤드램프 및 LED TV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며 "미니 LED TV는 LED 업체의 새로운 성장 요인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올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미니 LED 양산이 시작된다"며 "하반기 매출이 더욱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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