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 시즌 만에 다시 해외리그를 선택했다.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아이콘' 김연경이 흥국생명과 재계약하지 않는다.
김연경은 2021-22시즌 V리그가 아닌 중국리그 상하이 유니폼을 입는다. 김연경의 해외리그행은 SBS 보도로 지난 19일 처음 알려졌고 에이전트측도 이를 확인했다. 유럽 및 해외배구 전문 소식을 다루고 있는 '월드 오브 발리'도 20일 김연경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상하이는 김연경에 낯선 곳이 아니다. 김연경은 지난 2017-18시즌 상하이 소속으로 중국리그에서 뛰었다. 그는 이후 터키리그로 유턴해 엑자시비시와 계약했고 2019-20시즌 종료 후 V리그 복귀를 결정한 뒤 '친정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는 정규리그에서 공격종합성공률 45.9%로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서브에서도 세트당 평균 0.227개 성공을 기록하며 역시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 뿐 아니라 디그와 수비에서도 각각 부문 5, 7위에 오르며 '월드 클래스'급 기량을 여전히 자랑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2월 불거진 학교 폭력 논란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주전 세터 이다영과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재영 쌍둥이 자매가 한 가운데 자리하면서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김연경은 분투했으나 결국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연경은 이로써 4년 만에 다시 중국리그에서 뛰게 된다. 김연경의 중국행으로 흥국생명은 전력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재영-이다영 복귀 여부를 떠나 김연경이 빠진 자리를 어떻하든 메워야한다.
또한 2021-22ㅅ즌 V리그 여자부도 흥행에 비상등이 켜졌다. V리그 여자부는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배경은 신생팀인 7구단 페퍼저축은행 창단으로도 이어졌다. 흥행과 인기를 이끌어낸 중심에는 국내로 돌아온 김연경 몫이 컸다.
김연경이 V리그로 다시 온다면 지난해처럼 흥국생명과 협상해야 한다. V리그 규정 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위해선 한 시즌을 더 소화해야한다. 한편 김연경은 이날 오후 늦게 여자배구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참가를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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