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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건강] 사랑니…사랑해야 해? 미워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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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큼 어려운 ‘사랑니’…어금니 대체 vs 빼야 할 때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사랑니’를 빼야 하는지, 그냥 둬도 되는지 고민일 때가 많다. 사랑니는 정상적으로 잇몸에서 나와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어금니를 대체할 수 있어 유용하다. 굳이 뺄 필요까지 없다는 것이다. 관리 가능할 때 이야기이다.

발생하는 위치, 형태, 크기에 따라 뽑아야 할 때도 있다. 정상 각도로 자라나지 않고 숨거나, 기울어져 있거나, 음식이 끼기 쉬워 충치부터 지치주위염을 불러오거나, 잇몸에서 나오는 장애에 따른 인접치 손상이 있을 때는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사랑니와 매복 치아 발치는 구강악안면외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수술이다. 사랑니는 난이도에 따라 분류되는데 이는 중요한 해부학구조와 얼마나 붙어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사랑니는 잇몸에서 나오는 위치에 따라 난이도가 A→B→C 순으로 나뉜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사랑니는 잇몸에서 나오는 위치에 따라 난이도가 A→B→C 순으로 나뉜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사랑니는 큰 어금니 중 세 번째 위치인 제3대 구치(치열 양끝 후방에 있는 이)이다. 구강 내 맨 구석에서 가장 늦게 나오는 치아다. 사람에 따라 평생 나지 않기도 한다. 4개 모두 나는 사람도 있다. 사랑니는 잇몸에서 나오는 위치에 따라 난이도가 A→B→C 순으로 나뉜다.

홍성옥 강동경희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아래턱 사랑니의 경우 기울어진 각도에 따라 분류하는데 구강 내로 똑바로 나온 사랑니 다음으로 부분매복→근심완전매복→수평완전매복→원심완전매복 순으로 발치하기 어렵다”라며 “위쪽 사랑니의 경우 추가로 상악동(위턱뼈 속의 비어있는 공간)과 닿는 정도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며 상악동과 닿지 않고 나와 있는 경우가 사랑니 발치에 가장 쉽다”고 설명했다.

나이에 따라서도 난이도는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18세에서 20대 중반에 사랑니를 뽑는 게 좋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50대 이후는 치유력이 떨어져 치과의사와 상담을 통해 발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사랑니를 뽑을 때는 심혈관질환, 당뇨 조절, 부신피질 스테로이드 투여, 임신, 간장과 신장 질환, 골다공증 존재 여부에 따라 발치가 결정된다.

아래턱 사랑니를 뽑을 때는 치아가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뇌신경 중 5번째 신경인 삼차신경이 사랑니를 지나가기 때문이다. 삼차신경의 줄기 중 하악신경은 하치조신경, 협신경, 설신경으로 나뉘는데 하치조신경은 아랫 치아 와 턱, 입술 쪽에 감각을 전달한다. 설신경은 혀 전방부의 감각과 부분적으로 맛을 담당해 이를 잘못 건드리면 감각 마비가 올 수 있다.

홍성옥 교수는 “설신경으로 일시적 감각 마비는 약 2%, 영구 마비는 약 0.2%에서 발생하며 하치조신경과 관련된 일시적 감각 마비는 13.4%, 영구적 손상은 1.6~1.8%로 문헌에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치 중에 무리하게 사랑니를 뽑다가 치아가 깨지거나 인접치의 손상, 상악동 천공, 치근이 다른 곳으로 움직일 수 있다. 잇몸에도 열창, 신경손상, 출혈, 외상 등이 생길 수 있다.

발치 뒤에도 다양한 합병증이 올 수 있다. 출혈이 생길 수 있는데 거즈를 2시간 동안 압박하고 냉찜질을 열심히 하면 피가 스며 나오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종창 또는 붓기도 생기는데 이는 보통 발치 중 잇몸을 얼마나 열고 뼈를 얼마만큼 삭제했는지에 따라 정도가 다르다.

홍성옥 강동경희대병원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홍성옥 강동경희대병원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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