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박세웅이 선발 등판해 '노 디시전 게임'이 됐지만 상대 타선을 6이닝 동안 퍼펙트로 막았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는 선발투수 호투를 살리지 못했고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로 꼽히는 '잔루'에 발목이 잡혔다.
롯데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주말 원정 3연전 둘째 날 경기에서 연장 끝에 3-4로 졌다. 연장 10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두산 장승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전날(21일) 거둔 9-1 승리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 초반은 잘 풀어갔다. 1회초 2사 후 전준우, 안치홍, 손아섭이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을 상대로 연속 2루타를 쳐 2-0으로 앞섰다.
마운드 위에서는 박세웅이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롯데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6회초 찬스에서 김준태가 희생플라이를 쳐 추가점도 냈다.
그러나 두산은 7회말 이날 처음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박세웅의 퍼펙트와 노히트를 막은 팀 첫 안타를 쳤다. 이후 흔들린 박세웅을 공략했다. 롯데는 두 번째 투수 김대우를 마운드 위로 올렸으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점수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몇 차례 더 있었다. 4회초 안치홍의 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5회초에도 추재현, 정훈이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다시 한 번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3-3 동점 후 바로 맞은 8회초가 롯데에겐 너무나 아쉬운 이닝이 됐다. 무사 만루 찬스였지만 이번에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나온 정훈의 타구가 잘맞았지만 두산 3루수 허경민의 좋은 수비에 막히면서 병살타로 연결된 상황은 롯데에게 뼈아팠다.
롯데는 이날 12개 잔루를 기록했다. 타선은 9안타를 치고 7볼넷을 얻었지만 추가점을 내는데 애를 먹었다. 두산은 6안타 1볼넷을 기록했으나 잔루는 3개 뿐이었다. 롯데는 올 시즌 개막 후 허문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도 패한 경기 중 특히 역전패 상황에서 잔루가 원인이 된 경우가 많았다.
허 전 감독에 이어 래리 서튼 감독이 선수단을 맡은 뒤에도 잔루가 쌓이는 문제는 여전하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337잔루로 KIA 타이거즈와 함께 부문 공동 최다였다.
그러나 KIA가 같은날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잔루에 그치는 바람에 12잔루를 더한 롯데는 349잔루로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롯데에게는 달갑지않은 부문 1위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 덕분에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최근 3연패애서 벗어났다.
김 감독은 승리 수훈갑으로 끝내기 안타 주인공 장승현 외에 한 명을 더 꼽았다. 그는 "상대 선발투수(박세웅) 호투로 6회까지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지만 허경민이 7회말 첫 안타를 쳐 물꼬를 텄다"며 "8회초에도 허경민이 좋은 수비로 실점을 막은 것이 승리 발판이 됐다"고 만족해했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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