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남혐 디자인'으로 논란이 됐던 GS리테일의 조윤성 사장이 교체됐다. 또 문제의 포스터를 디자인했던 디자이너는 징계를, 마케팅 팀장은 보직 해임됐다. GS리테일의 이 같은 조치는 '캠핑' 관련 이벤트 포스트가 남성 혐오 논란을 일으킨 지 약 한 달 만이다.
31일 유통업계에서는 조윤성 사장이 물러나고 관계자들이 책임을 지는 선에서 해당 사건을 마무리 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GS25 측은 조 사장의 인사에 대해 정기 인사라고 밝히며, 이번 인사와 조 사장 인사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로 조윤성 사장의 GS리테일 내 역할이 축소되기 때문에, 긍정적 인사가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조 사장 역시 지난 3일 "이번 사건에 대해 저를 포함한 관련자 모두 철저한 경위를 조사하고 사규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 사장의 퇴진으로 이번 사건이 일단락 될지는 의문이다. 이미 GS리테일 뿐만 아니라 GS그룹 전체로 불매 운동이 번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GS그룹이 '남혐논란'으로 얼룩진 GS리테일 사태를 방관해 그룹 계열사 전체로 불매운동 확산을 방관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GS25를 시작으로 불매운동이 GS그룹 전 계열사로 확산되는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GS그룹 측은 그룹 차원의 대응책 마련에는 미온적이다. 이번 인사 조치를 통해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선에서 '남혐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GS그룹의 소극적 대처에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GS리테일과 GS샵 탈퇴를 인증하는 글들이 올라오거나, 뉴스 댓글과 커뮤니티 게시물 등을 통해 GS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의 의견들이 꾸준히 달리고 있다.
또 사건 발생 한 달여가 다 된 시점이지만, GS리테일의 마케팅 요소에 대한 부정 이슈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도 논란을 지속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최근 신규 출시된 도시락 메뉴 이름을 조합해 '메갈'이라는 단어를 표현하려 했다는 주장을 내놓는가 하면, 'GS25 WEE-K' 홍보물에 대해 남혐 요소가 포함됐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WEE'라는 영어 단어가 '작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 단어를 의도적으로 소시지와 땅콩 이미지 위에 배치했다는 게시물도 있다.
소비자들은 'GS그룹에서 나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사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GS칼텍스 까지 불매해야 그룹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화살을 돌리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GS리테일의 경우 그룹에서는 작은 매출을 차지하는 만큼, 그룹 차원의 사과를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GS리테일의 이번 인사조치도 '남혐'과 관련한 문책성 인사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을 만족 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1일 자사 SNS를 통해 캠핑과 관련된 홍보용 포스터를 게시하면서 '메갈리아'의 '손모양'이 포함됐다는 의혹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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