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손흥민(29)과 함께 EPL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국내 축구팬에게도 익숙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큰 일을 당할 뻔 했다. 에릭센은 덴마크대표팀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주최 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에 나섰다.
유로2020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대회 개최가 1년 연기됐고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막을 올렸다. 에릭센은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 핀란드의 A조 1차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전반 42분 핀란드 진영에서 터치라인쪽으로 걸어 나오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에릭센은 팀 동료로부터 스로인을 받는 동작을 취하다 앞으로 넘어졌고 의식을 잃었다.
팀 동료 뿐 아니라 핀란드 선수들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걸 알아챘고 다급하게 의료진 투입을 요청했다. 에릭센은 의료진으로부터 심폐소생술(CPR)까지 받았다.
에릭센은 이후 경기 진행요원들이 흰색 가림천을 세운 가운데 경기장 밖으로 옮겨졌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두팀의 경기는 이후 90분 동안 중단됐다. 에릭센은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다.
UEFA는 "에릭센은 안정적인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고 의식을 되찾은 뒤 추가 검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는 재개됐고 핀란드가 덴마크에 1-0으로 이겼다.
핀란드는 후반 15분 요엘 포흐얀팔로가 헤더로 덴마크 골망을 흔들었고 리드를 잘 지켜내며 승점3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UEFA는 이날 경기 'MOM'(Man of the Match)으로 에릭센을 꼽았으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공식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밝혔다.
에릭센은 아약스(네덜란드)에서 뛰다 2013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손흥민, 해리 케인(잉글랜드) 등과 함께 오랜 기간 손발을 맞췄다. 그는 지난해(2020년) 이탈리아 세리아A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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