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오랜 기간 한솥밭을 먹은 옛 동료를 위해 의미있는 세리머니를 했다. 손흥민은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일정을 마친 뒤 태극 마크를 새겨진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소집됐고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에 들어갔다. 그는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 H조 최종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런데 손흥민은 이날 오전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토트넘에서 5시즌 동안 동료로 뛴 동갑내기(29세)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후송됐기 때문이다.
에릭센은 지난해(2020년) 토트넘을 떠나 이탈리아 세리아A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 그도 2020-2021시즌을 마친 뒤 덴마크대표팀에 소집돼 유럽축구연맹(UEFA) 주최 유로2020에 참가했다.
덴마크는 이날 오전(한국시간) 핀란드와 A조 첫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에릭샌은 핀란드전 전반 42분 도중 의식을 잃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덴마크-핀란드전은 중단됐고 응급 의료요원이 들어와 에릭센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에릭슨은 다행히 고비를 넘겼고 병원으로 후송돼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추가 검사를 받을 예정이고 두팀의 경기는 90분 동안 중단됐다가 다시 진행됐다.
손흥민도 예전 팀 동료를 위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 손흥민은 레바논전에서 결승골 주인공이 됐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20분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한국에 주어졌고 손흥민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한국은 레바논에 2-1로 이기며 2차 예선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방송 중계 카메라로 달려갔다. 그는 손가락으로 '23'을 만들었고 이어 "크리스티안, 스테이 스트롱. 아이 러브 유(Christian. stay strong. I love you)"라고 외쳤다.
에릭센을 위한 특별한 세리머니다. '23'은 토트넘 시절 에릭센이 사용한 등번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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