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 이상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과 같이 희토류의 중국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자체 공급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와 주요국의 희토류 공급망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희토류의 주요 응용분야 중 하나인 네오디뮴 영구자석(NdFeB)은 전기차 모터, 풍력발전 터빈 등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의 경우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대중국 수입 비중이 88%에 달해 중국 의존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희토류는 ▲반도체용 연마제 ▲석유화학 촉매 ▲레이저 ▲전투기 등 첨단산업에 폭넓게 사용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전기차, 풍력발전 등 친환경 산업에 필수적인 영구자석의 핵심원료로써 그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EU, 일본 등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희토류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한 역내 공급망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국산 영구자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임을 시사했다.
무협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한국도 산업 안보의 차원에서 희토류 원료 확보·공정기술 개발·비축 및 자원 순환의 전 과정을 고려한 공급망 구축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핵심 전략품목의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할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을 통해 희토류 산업 생태계가 국내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네오디뮴 등을 비축 대상 광종에 포함시키는 방안과 희토류의 HS코드를 원소별, 가공단계별 세분화도 함께 제안했다.
김경훈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친환경 및 첨단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핵심 원료인 희토류의 안정적 확보가 필수다"며 "미국이 4대 핵심 품목의 공급망 구축을 위해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어 이를 기회로 우리나라도 우방국과의 협력을 통해 희토류 공급처 다변화와 공급망의 국내 구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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